지난 기획/특집

[의욕과 의지의 땀의 열기로 가득찬 150주기념행사의 산실] 1. 교구총람 편찬실

입력일 2011-05-09 수정일 2011-05-09 발행일 1981-09-06 제 1270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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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마저 감돌아 「뛰는 현장」의 열기는 가중
총람은 보다 나은 미래 제시할 사목적 종합자료
「완벽한 준비에 의한 완벽한 간행」-쾌조의 출발
교구설정 1백50주년을 맞은 수도교구-서울대교구의 81년은 그 어느해보다 분주하다. 천주교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이라는 행사의 공식 명칭이 책정되면서 1백50년 교구 역사의 숨결을 더듬어 오늘의 현주소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연일 서울대교구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본보는 교구전역에서 교구설정 1백50주년 기념행사가 가톨릭 교회의 무궁한 발전의 기틀이 되도록 최대의 노력과 지혜와 열성을 쏟아 준비하는 열기의 현장을 찾아 1백50주년 기념행사의 모든것을 소개해본다.

「써서 남기는 증언」「정신적인 유산」으로 지칭되는 교구 총람편찬은 교구설정 1백50주 기념행사 가운데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핵심적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것은 교구총람이 서울교구 내 모든 본당 수도회 평신도단체의 약사와 현황을 수록한다는 의미와 함께 지나간 1백50년동안 서울대교구가 걸어온 발자취와 오늘날 교구가 처해있는 현황을 정확히 파악, 비약의 제기로 삼을 수 있는 지침서라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1백50주년 행사 가운데 어느 하나도 교구민 전체의 완전히 참여와 일치가 요구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나 교구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는 명확한 자료를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제시하는 사목적 종합자료라는 점에서 교구총람은 교구민 전체의 공동체적인 참여없이는 제작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을 안고 있음인지 교구총람 편찬의 산실은 1백50주 기념행사와 사업들을 엮어내는 교구내 곳곳의 산실 가운데서도 의욕과 의지와 땀의 열기로 단연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는 교구총람편찬의 본산을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58~17번지 2층 10평이 채 못되는 작은 방 2개.

교회사 연구소 편찬실로 마련된 이 방은 교구총람 편찬작업으로 그 업무를 개시, 지난 5월 1일 문을 연 이래 이곳은 연일 열리는 준비회합을 필무로 내방객들의 끊임없는 발길 등 「뛰는현장」으로 그 열기를 더해왔다.

편찬위원회 위원장 최석우 신부를 비롯 이원순 교수, 조광 교수 및 이승화씨 등 전문인들과 실무자 윤정길씨, 서상요씨 등을 편집팀으로 출발한 교구총람 편찬작업은 시작부터 「완벽한 준비에 의한 완벽한 총람간행!」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편찬림의 왕성한 의욕에 힘입어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본당 수도회 평신도단체 등 신무를 당당한 세차례의 실무자 교육은 매차마다 1백여 명이 넘는 담당자들이 참석, 교구총람을 향한 교구민전체의 집약된 의지를 입증했다.

사실「역사서 편찬의 방법론」「교구총람을 위한 특수방법론」「약사현황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실시된 편수교육은「무엇을」「어떻게」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속에서 시작의 실마리를 풀게 해준 중요한 계기가 되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약사와 현황 등을 진필하는데 지침이 될 수 있도록 기본 지침서를 발행, 빠른 시일안에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정리 등 집필을 도을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마련했다.

그결과 1차 마감일인 지난 8월 10일 전체원고의 약30%가 도착한데 이어 8월말 현재 약 80%에 달하는 본당 수도회 단체들이 원고가 접수돼 「난제」로 평가되던 총람 간행은 의의로 밝은 전망이 비치기 시작했다.

처음 시도하는 총람간행 작업은 어렵고 벅찬 작업임에는 재론할 여지가 없었으나 총람간행으로 교구의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하는 교구민의 의욕적인 참여는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지던 원고 수집단계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것으로 나타나 편찬팀의 쾌재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지침서에 의거, 정리한 원고의 내용은 거의 손댈 필요가 없는 완벽한 자료가 대다수를 차지, 편찬팀을 또한번 놀라게 했다. 특히 수도회는 현재 1백% 원고를 제출, 본당 및 타기관 단체의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본당 가운데 지리적인 여건으로 취약 본당으로 불려지던 금촌 구리일산 문산 전곡 등 시외본당들의 원고가 이미 도착돼 새로운 평가가 내려지기도 했다.

시작단계부터 어려움을 앞세운 몇몇 본당과 단체에서 약간의 거부반응을 보인 교구총람 간행은 시작과 함께 꼭 필요한 사업임을 스스로 깨달아 적극 참여하는 등 극적인 병화를 보이면서 현재 마지막 원고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구의 사목계획을 수립하는데 각 본당이나 수도회 평신도단체의 활동지표를 설정하는데 중요한 사목자료로 활용될 교구총람은 본당에서수도회에서 단체에서 평신도 단체에서 또 편찬실에서 휴가를 미루거나 아예없앤 봉사자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서서히 그 모양과 꼴을 갖추어 가고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한여름의 열기를 그보다 몇배 진한 뜨거움으로 식히면서 1백50년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고 미래를 기획하는 이 현장에서 모진 고난과 박해를 이기고 질기게 이 땅에 뿌리내린 「신앙의 맥」을 찾을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