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4백년만의 추기경 특별회의 무엇을 다루었나?] 1. NC기자가 밝힌 추기경 회의일지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11-25 제 1181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교황청기구ㆍ재정ㆍ교회와 현대문명 다뤄
추기경들 교회내용 말하기 꺼려
교황 십일조 헌납을 요구 할지도
10월에 접어들어 바티깐은 교황 요한 바오로2 세가 11월 5일부터 8일까지 바티깐에서 전세계 모든 추기경들의 특별회의를 소집했음을 공표했다. 금세기 교회역사상 전례가없는, 그리고 비밀의베 일속에서 4백년만에 처음열리는 이사건을 놓고 저널리스트들은 과연 무엇이 주요의제로 다루어질것인가를 케내기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다. 여기에 NC뉴스의 제리 필티우 기자가 지금까지 밝혀졌거나 적어도 공적으로는 밝혀지지않은 사건들을 중심으로 엮은 비밀추기경회의 일지를 소개한다.

▩11월 5일

선선하고 쾌청한 월요일이다. 이날아침 교황은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추기경1백8명과 함께 미사를 공동집전했다. 여기에는 4천내지 5천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미사후 몇몇 추기경들은 대성전을 떠나면서 여기저기서 저널리스트들과 인삿말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주고 받는 큰질문들은 모두 동일했다. 그것은 추기경회의가 무엇을 다룰것이며 또 추기경들이 생각하고있는 문제는 어떤 종류이며 그것을 말해줄수있는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추기경들은 이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꺼렸으며 몇몇 추기경들은 다른문제들에 대해 얘기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많은 저널리스트들은 추기경 자신들도 창고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거의 알지 못하고있음과 그리고 회의가 어느정도까지 비밀이 지켜져야할 것인지에대해 모르고있음을 느꼈다. 만일 교황이 비밀로 하기를 원한다면 거의 모든 추기경들은 교황의 원의를 엄밀히 따르게 될것이다. 며칠전 한 바티낀소식통은『추기경들은 이번 교황을 두려워하고있다. 그들은 교황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음을 알고있다』고 논평한바있다.

마침내 이 모임에 관한 첫번째 딱딱한 뉴스가 공식소식통으로부터 나왔다. 교황청 홍보대변인 로메오 판치톨리 신부가 정오가 조금지나 보도진들에게 기본계획과 회의주제들에 관해 발표한 것이다.

첫번째 회의는 오후5시부터 7시까지로 이 회의는「추기경단 본회의」로 불려졌다. 여기서는 교황과 성청 국무원장 아고스티노 까사톨리 추기경이 연설을 하며 연설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도진들은 까사톨리추기경이 교회중앙행정부인 교황청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국무원은 성청의 중추신경으로 성청활동을 조정하고 가끔 주요결정들의 최종결정기관으로도 봉사한다.

판치톨리신부는 교황이 추기경 각서열의 연장추기경 3명을 이 회의의 의장들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것은 흥미있는 결정이기도했다. 이는 곧 이 회의가 추기경 자신들의 회의임을 나타내보여주는 것이다. 이들 3명의 의장추기경들은 모두 이태리인들로 까를로 꼰팔로니에 쥬셉페 시리 그리고 세르지오 삐네돌리경이있다. 첫번째 두 추기경은 보수파로 강력한 평판을 받고있으며 세번째 추기경은 퍽자유주의적인 인물로 간주되고있다.

판치돌리 신부는 또한 주간의나머지 일정도 발표했다. 그것은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두차례의 본회의를 가지면서 수요일에는 언어별로 소그룹을 형성 토의를 맡고 목요일에 추기경들은 회의를 금요일까지 하루 더 연장할것인가를 결정할수있갖고 전했다.

목요일에 교황청관리들이 얘기할주요문제들은 현대문명속에서의 교회와 바티깐의 재정일것같다. 첫번째 주제는 어떤것이든 취급할수있어 도저히 예상할수 없으며 두번째 주제는 벌집을 들여다보듯 예상이 가능할것같다.

수년동안 가톨릭신자들이 교황에 바쳐온 헌금액은 계속 감소돼왔으며 인플레로 인해 하늘을 치솟는 경상비는 바티깐경영을 유지하는 제투자를 해쳐왔으며 바티깐 고용인들은 과거10년간 실질임금이 동결된데대해 노골적으로 반항을 표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옵서버들은 이번회의에서 교황이 바티깐의 거듭되는 경상비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추기경들에게 교구들에서 사정된 것과같은 종류의 연례십일조를 바쳐주도록 권장할지도 모른다고 관측하고있다.

보도진들은 그와같은 권장이 추기경들에게 배부되는 어떤서류들에 문서화될것인지의 여부를 알수있을까?

판치롤리 신부는 그 문서들은 공개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판치롤리 신부는 사건이 있을때마다 보도진에 브리핑할것이라고 말했으며 또 그는 주요뉴스기관의 사진 및 보도원들로 구성된 소규모동맹가입자들이 회의에 입장하는 추기경들과 회의개막을 지켜보기 위해 입장이 허용될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4시30분경 특수뱃지를단 동맹회원들이 바티깐의 현대식「네르비 빌딩」에 인도됐다. 이건물은 교황알현실의 휴게실앞에 위치해있는 갈색카페트가 깔린「시노드홀」이 있는 과거 성청재판소 뒷쪽에 자리잡고있다.

대부분의 추기경들은 그들을 집중해 맞춰놓은 모든렌즈를 거북스럽게 힐끗 쳐다보면서 텔리비젼과 카메라앞을 빠른걸음으로 지나갔다.

두명의 이태리추기경들은 나란히걸어오며 얘기를나누다 불과 5피트떨어진 TV카메라앞에 우뚝멈춰서 약 1분간 얘기를 계속했으며 카메라맨에게 멋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어보였다.

이 홀은 2층에서부터 3층까지 확 틔여있었으며 아랫층에는 연설자들과 희의지도자들을 위한 길고 나무로된 책상이놓여져있었으며 그리고 약 3백개의 플러시천을 씌운 계단식의자가 중앙부에 놓여있었다. 각 의자에는 각종 외국에 동시번역을 위한 이어폰과 다이얼들이 놓여있었다.

오후 5시2분 교황이 까사롤리 추기경과 3명의 의장추기경들과 함께 가벼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입장했다. 교황은 회의의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기도문들을 수록한 기도책을 들고 교황과 함께 기도했다.

추기경단장인 꼰팔로니에리 추기경이 이어 라틴어로 추기경회의를 소집해준데 대해 교황에게 감사하는 간략한 인사말을했다. 이어 교황의 연설이 시작되고 보도원들과 사진기자들은 밖으로 나와야했다. 이들중 소수는 라틴어를 알고 또 그 말을 상기할수었어 교황이 말하는 전체적인 견해를 보다 잘 파악할수있었다. 이 문제는 추기경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추기경들이 라틴어를 빨리 유창하게 읽을수있으나 해득하기 어려운 추기경도 소수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회의는 완전히 비밀로 진행됐다. 아무도 그 회의의 얼마마한 내용이 공개될지 모른다.

그러나 같은날저녁 충격적인사건이 일어났다. 사전에 전혀예고없이 성청홍보국은 교황의연설전문을 내주었다. 이연설은 영어를포함한 수개국어로된 것이었다. 물론 다른단원문들도 이와같이 발표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교황의연설문은 이번회의의 주의제로 재정문제ㆍ교황청기구 및 교회와 현대문명을 다를것이라고 확인했다. 열설문은 또 교황청학술원들 특히 교황청과학아카데미의 활동에 관심을 강조하면서 교회와 문화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밝혔다.

아마도 일반가톨릭신자들에게는 약간 비교적(秘敎的)인 문제이긴하지만 이들 학술원들은 현대사상의 주요영역들과의 관련에서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바티깐의「思想서장고」가 돼야할것이다.

재정분야에있어 집중토의할문제는 바티깐을 운영하기에 필요한 경제적 자원문제라고 교황연설문은 강조했다.

특히 교황은 추기경들이 바티깐의 재정상황을 알권리와 의무가있다고 밝히면서 추기경들이 바티깐운영을 걱정해야할 책임이있음을 비쳤다. 그러나 이것은 몇몇 옵서버들이 예측하고 희망해온것처럼 책전권을 일반에 공개하는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폭넓은 책임감을 밝히는 하나의 조그마한 단계에 불과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