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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창간 50돐 기념 특별기획 전국 교구탐방기] 51. 복음화의 산실 안동교구 편 3. 공소 사목

특별취재반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07-15 제 116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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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교육ㆍ지원활동 통해 공소사목추진
대부분의 공소 명맥만 겨우 유지
공소부흥대책 시급히 수립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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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自然과 儒林에의挑戰

②農民의敎會

③公所司牧

④가난속의 一致

공소 사목문제는 결코 안동교구만의 문제일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나라 전체 14개 교구가운데 어느 한 교구에도 공소가 없는 곳은 없을 만큼 공소와 한국교회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1977년도 교세 통계표에 따르면 전국의 본당 수는 5백28개에 공소는 1천8백12개소로 본당수의 3ㆍ4배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공소는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관심을 갖고 각종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사목영역으로 지적되고 있다.

뭣보다 공소는 우리의 선조들이 믿음을 싹틔우고 길러 나온 신앙의 온상이며 동시에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지금은 대도시에 살면서 공소를 까맣게 잊고 있는 성인신자들 가운데는 어렸을 때 시골 어느 공소에서 교리문답을 배우고 이겨 영세 입교한 사람들이 허다할 것이다.

이들의 마음속에 공소는 늘 신앙의 고향으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이와 같은 공소가 산업화나 도시화로 인한 사회변화나、이에 편승한 교회내의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벌써부터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변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는 곳일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추세와는 예외적으로 안동교구만은 공소사목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것은 안동이 농촌교구이며 1백25개 공소에 산재해있는 공소신자들이 교구전체 신자수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구는 먼저 공소지도자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소지도자 문제는 교구가 가장 골치를 썩히는 일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능력 있는 젊은이를 뽑아 온갖 정성을 다들여 지도자로 양성해놓으면 얼마 안가서 도시로 빠져나가버린다. 그래서 지도자를 잃은 공소는 오합지졸이 돼 침체 일변도로 치닫게 된다.

이와 같은 폐단을 막고 공소의 계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위해 교구가 시도한 것이 장기적인 지도자 교육계획이다. 1976년부터 추진 중인 이 계획은 지도자로서의 능력이나 역량이 다소 부족 되더라도 그곳 공소에서 항구히 살아갈 신자들을 지도자로 육성하는 것이다.

그 교육내용을 보면 공소지도자 연수 및 피정、공소 교리교사 연수 성가지도자 연수 등을 통해 가장 기초적인 교리와 지도력 훈련、전례실습 등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교구는 특히 공소교리교사를 중학생 때부터 양성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들이 3~4년 동안이라도 공소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이다. 다음으로 교구는 공소전례가 보다 활발하고 풍성해지도록「공소사목」지를 통해 해설 성가 성경묵상 강론자료 교회소식 사목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공소전례사목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공소사목」지와 더불어 교구는「공소사목」지와 더불어 교구는「공소예절」이란 소책자와 그 속에 수록된 보급을 위해 카세트녹음테이프를 각 공소에 제공 공소주일 잔치가 보다 활발하고 풍성하도록 돕고 있다.

세번째로 교구는 공소교리서와 의식 계발을 위한 사목자료를 각 공소에 공급해주고 있다. 이미 공소어린이들을 위한 교리서는 보급돼 있으며 예비자들을 위한 쉬운 교리서도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의식계발은「공소사목」지를 통해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네번째로는 공소대상의 피정으로 교구 전교사연합회의 주관 하에 3박4일간의 피정 및 연수회를 실시했다.

이러한 교구차원의 공소사목 및 공소 육성활동 외에도 복자 수녀회와 목성동 본당 류강하 신부에 의해 시작된 상록전교는 수녀들이 벽지농촌 공소 판자집에 기거 하면서 농민과 함께 고락을 나눔으로써 봉사하는 교회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마디로 안동교구의 공소사목은 여타교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색다른 방법과 적극적인 자세로 시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교구의 이 같은 공소사목은 전통적인 교리문답과 공소회장 제도가 붕괴되고 아직 새로운 공소사목방향이 정립되지 못한 혼란속에서 공소와 그 신자들을 보호하려는 몸부림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농촌공소는 어린이들과 나이 많은 신자들의 소규모 공동체로 겨우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공소가 발전할수 있는 어떤 비젼도 지금으로서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하의 공소이지만 결코 포기하거나 버려둘 수 없는 것이 안동교구의 처지다. 사제부족과 재정 빈곤의 이중고 속에서도 교구가 공소사목을 위해 땀 흘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도 바로여기에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