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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태양의 나라 멕시코 - 진교훈 교수 남미 순례기] 6. 멕시코 시의 이모 저모

진교훈 교수ㆍ중앙대 철학과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06-24 제 116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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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ㆍ유적지마다 박물관 보유
기후관계로 매사에 서두르지 않는 기질
회화ㆍ춤은 세계적 수준에 달해
「멕시코」특별시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1968년 세계올림픽때였다. 그때 한국선수들이 高地適應을 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멕시코」市에서는 조금 움직여도 대단히 피곤하다.「멕시코」市는 해발 2천3백m되는 盆地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이 무슨 일이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는것도 기후와 관계있는 것 같다.

「멕시코」市는 인구가 1천3백만이나 되는 라띤 아메리카에서 제일 큰 도시다.「멕시코」는 최근에는 석유와 가스의 산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나 석유가 발견되기 전에는 관광수입이 주요국가 재원이었다. 특기할만한 것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멕시코 국립 자치대학교

금년 1월 창설 50주년 기념식을 가진 이 학교는 특히 도서관 건물의 외벽에 그려져 있는 오골만의 벽화、의과대학 건물의 에펜스의 벽화 그밖에 오로즈코 리베라 시케이로 모라도의 벽화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관광의 명소가 되어버렸다. 물론 멕시코의 회화는 현대세계 미술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 아뭏든 이 학교는 규모가 세계제일이다. 우선 학생수가 30만을 육박한다. 1978학년도 학부학생 14만6천8백63명 대학원학생 8천71명 예비 대학생 12만4천4백3명이 등록했다. 이밖에 야간에는 청강생도 있다고 들었다. 이 학교는 자동차 일만대가 주차할 수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도 이 대학교 부근을 대학도시라고 부른다. 이 학교는 학생등록금 없이 전액 국가보조로 운영되지만 완전한 自治權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 대부분의 서적이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에서 발행된 것이지만 이대학교 출판부가 멕시코의 도서출판의 주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박물관

이 박물관은 考古民俗 자료 10만점 이상을 한곳에 진열한 세계적인 박물관이다. 멕시코는 어떤 도시나 박물관 한둘을 가지고 있고 또 유적지마다 박물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국립 인류학 박물관은 규모도 크려니와 내부 시설이 아주 잘되어있다.

예를 들면、건물의 중앙에 폭우가 쏟아지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열대지방의 情趣를 잘살린 분수대가 있다. 진열실마다 부착되어있는 상세한 解說圖. 한 진열실에서 다른 진열실을 계속해 가면서 전시물을 볼 수도 있지만、또 복도를 통해서 보고 싶은 방에만 갈수 있게도 되었다. 옛날 선인들의 교훈적인 시를 외벽에 새겨놓은 것도 좋은 교육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았다.

지면관계로 장황한 설명을 할수 없으나 이 박물관을 관람하는 데에만 이틀을 소비했다. 이박물관과 멕시코 국립 대학교는 멕시코 사람들이면 누구나 자랑스러워 한다

▲챠풀테펙 공원

2천1백「에이커」나 되는 무성한 숙속에 승마로(乘馬路)ㆍ동물원ㆍ현대미술관ㆍ산칼로스 박물관ㆍ막시밀리안 황제의 宮ㆍ역사 미술관 등이 있는데、이 부근을 총칭하여「챠풀테펙」공원이라고 부른다.

그중에서도 역사미술관의 65개의 벽화(프레스코 형식이아니라 뮈탈 형식이다)에 멕시코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담아놓은 것은 특기할만하다. 여기서 오로즈코ㆍ리베랖시케이로ㆍ오골만ㆍ타마이요의 不朽의 명작을 볼 수 있다.

▲예술의 殿堂 베야살테스

미술전시관과 오페라극장이 함께 있는 국립예술관을 베야살테스라고 부르는데 이 건물은 市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生動感이 넘쳐흐르는 멕시코 민속발레를 볼 수 있다.

이 발레는 멕시코의 전통음악 민속춤ㆍ화려한 의상 등을 하나로 만든 종합예술이다. 이 발레는 한때「뉴욕」발레단의 프리마돈나였던 아마리아 에르난데스가 끓고 타는 조국애를 가지고 안무한 것이다. 그녀는 드디어 멕시코 국립 민속발레단을 창단했고 안무ㆍ연출ㆍ연기까지 도맡아 하다시피한 천재무용가 이다.

나는 그녀의 춤을 보고 싶었는데 그녀는 일년 전 부터 직접 춤을 추지는 않고 후진양성에만 힘쓴다고 한다.

멕시코의 춤은 마야아즈텍 문화의 전승에다가 스페인과 불란서ㆍ소련의 발레를 가미한 것이어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춤 전문지「댄스 매가진」에서는 에르난데스를 금세기외 최고무용가의 한사람으로 보고 있다. (계속)

진교훈 교수ㆍ중앙대 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