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영약으로 불리는 고려인삼의 주 생산지 금산지방은 인삼의 작황에 따라 지역 경제의 사활이 좌우될 정도로 인삼이 갖는 비중은 막강하다.

이런 지역 사정을 반영하듯 금산본당(주임=곽승룡 신부) 신자들 중 40%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인삼과 관련해 생계를 꾸려갈 정도며 인삼의 수확 시기에 따라 미사 참례자 수도 들쑥날쑥 천차만별이다.

금산본당 곽승룡 신부는『금산지역은 예로부터 인삼을 매개로 발달한 도시』라고 강조하고 『금산지역 주민들의 모든 생활 방편은 인삼문화 그 자체와 곧바로 직결되고 있다』며 인삼에 얽힌 금산지역의 특수성을 설명한다.

그만큼 금산은 세계 최대 최량의 인삼 생산지이자 판매시장으로 연간 약 30만㎏이 연중무휴로 거래되고 있다.

금산지역에 이처럼 인삼이 유명해진 것은 금산지역이 토양과 기후 조건 등에서 인삼 재배의 최적지로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욱이 금산인삼에는 인삼의 주약효 성분인 사포닌의 함유량이 타 지역 인삼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금산 인삼의 진가를 새삼 높여주고 있다.

특히 금산인삼은 향이 많으며 단단하기 때문에 말렸을 때 주름이 지지 않고 원형대로 형체를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러한 금산 인삼을 이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사람은 금산군 금산읍 아인리에서 약 1만4천여 평의 밭에 인삼을 경작하고 있는 금산본당 최천호(안드레이·38)씨.

금산본당 신자 중 가장 대규모로 인삼을 재배하는 최씨는 지난해 3천여 평의 밭에서 인삼을 수확, 1억 원의 소득을 올렸을 정도로 지역 내 대표적인 인삼 기술자다.

최씨가 직접 인삼농사를 시작한 것은 불과 8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30년 이상 인삼을 재배해 온 부모로부터 인삼 재배법을 물려 받아 가장 성공적으로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얘기다.

무엇보다도 인삼은 한 번 재배하고 난 뒤 다시 재배할 경우 많은 병으로 인삼 수확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 최씨는 직접 포크레인으로 땅을 뒤집는 개량작업을 통해 다시 인삼을 심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금산인삼 활성화에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8월에서 11월 사이에 인삼을 수확하지만 9월과 10월에 가장 많은 인삼을 수확한다는 최씨는 수확 후 곧바로 금산수삼센터에 직접 도매로 넘긴다.

일반 가정에서 인삼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수삼센터 소매점에서 구입해야 하지만 최씨의 경우 수확기 때는 직접 전국의 신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한다. 다만 연중 판매가 불가능한 것이 단점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원하기만 하면 8월에서 11월 사이에는 언제든지 인삼을 공급해 줄 수 있다.

대도시나 지방의 소매점에서 구입할 경우 1채에 7백50g 하는 인삼을 중량에 속고 품질에 속고 가격에 속는 3중고를 겪어야 하지만 최천호씨에게 직접 연락할 경우 정확한 무게에 산지 가격으로 또 믿을 수 있는 인삼을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렇게 인삼을 구입할 경우 가격 면에서 한 채당 6천 원 정도는 충분히 아낄 수 있고 약효도 좋은 인삼을 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본당이나 사도직 단체 등에서 단체로 주문할 경우 이보다 더 저렴한 조건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금산본당에서도 금년부터는 본당 신자들이 재배하는 인삼을 전국 각지에서 원하는 교우들에게 통신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성당 건축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금산본당은 금산지역 특산물인 인삼을 본당 차원에서 전국 각지에 판매해 그 수익금을 신축 기금으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조만간 금산본당을 통해서도 금산 인삼의 진품을 맛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산 인삼에 관한 문의는 금산본당 (0412)52-7620 또는 최천호씨 (0412)52-0918에게 문의하면 수확기에는 직접 최씨에게 구입할 수 있고 비수확기에는 인삼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좋은 인삼 고르는 요령

▲다리가 많지 않고 길게 쭉 뻗어 있어야 한다

▲표피에 붉거나 누런색 황이 없는 걸 선택하라

▲노란색을 띠었거나 밝은 빛깔을 내는 것이 좋다

▲썩은 것 고르지 않도록 유의하라

▲연중무휴 인삼을 구입할 수 있지만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인삼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5일장이 열리는 2일과 7일, 12일 등에 금산을 찾는 것이 훨씬 이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