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새 천년 새 희망] 통신원이 전하는 해외교회 대희년 - 이스라엘

이스라엘=김재준(리노)
입력일 2010-12-07 수정일 2010-12-07 발행일 1999-12-26 제 2182호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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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틴 전통 음악·춤으로 이미 축제 시작 팡파르 울려
교황 역사적 방문 앞두고 분주
팔레스틴 지역에선 축하 공연
정치·종교적 이해 충돌 “우려”
12월 4일 수많은 인파 속에 팔레스틴 전통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베들레헴 입구까지 이어졌고 이로써 이스라엘은 대희년 축제의 시작 팡파르를 울렸다.
지난 12월 4일, 베들레헴 지역내 새로 단장된 광장(성탄 성당 앞)에서는 팔레스틴 자치지구 의장인 야세르 아라파트가 참석한 가운데 「베들레헴 2000」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수많은 인파 속에 팔레스틴 전통 음악과 전통 춤이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행사 후 베들레헴 입구까지 이어졌고 이로써 이스라엘은 대희년 축제의 시작 팡파르를 올렸다.

이스라엘은 유다인, 팔레스틴의 이슬람, 그리스도교 별로 각기 다른 대희년을 준비하고 있다.

유다인들은 대희년 보다는 밀레니엄 쪽의 행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고 팔레스틴의 이슬람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시기를 이용 자치 지구안의 경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베들레헴 예리고 등 자치 지구의 각 지역들 안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성지라는 특징 안에서, 로마 가톨릭과 동방교회들이 여러가지 전례(미사)를 통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현실로 인해 준비되어지고 있는 행사들이 온전한 의미를 가지고 치러질지는 의문이다. 대희년 행사를 준비하는 그리스도교와 팔레스틴 이슬람교의 행사들을 요약한다.

그리스도교

그리스도교는 우선 성탄절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은 12월 24일 베들레헴 성탄 미사를 대희년의 오프닝으로 삼고 그 개막미사를 예루살렘 미셜 사바 대주교 집전으로 성가타리나 성당에서 봉헌한다.

25일 베들레헴 「목동의 들판」에 사는 성지 관리 봉사를 하고 있는 프란치스코수도회(작은형제회) 기념성당과 그리스정교회 기념성당의 순례를 권하고 있고 촛불예식도 준비되고 있다.

12월 31일에는 「Last day of the Millennium」이라하여 예루살렘의 게쎄마니 대성당과 베들레헴의 성 가타리나 성당, 나자렛의 성모영보성당에서 동시에 촛불예식과 미사를 봉헌하면서 새로운 천년기의 시작을 알린다.

또한 성지 내 모든 본당에서도 같은 시간에 함께 전례를 거행하게 되는데 1월 7일 「주님의 세례 축일」에는 요르단강의 순례와 축일미사가 거행되며 3월 25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역사적 성지방문이 계획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때 나자렛을 방문한 후 27일 갈릴래아 호수 근처 산상수훈 기념성당에서 「청년들과의 만남」시간을 가진다.

4월 17일 성주간이 시작된 후 23일 부활대축일 미사는 당일 오전 7시30분 성묘대성전에서 미셜 사바 대주교 집전의 창미사로 거행된다.

2000년 1월 7일은 전례적으로 동방교회들의 성탄절. 6일에는 전야미사 7일에는 성탄미사가 거해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희년의 성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희년 사무실의 홈페이지 www.greatjubilee2000.org에서 운영되고 있다.

팔레스틴

팔레스틴 자치 지역은 베들레헴을 중심으로 정치 종교적으로 대희년에 많은 투자와 홍보를 하고 있지만 미흡한 점이 여러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다. 일단 아라파트는 이슬람 교도이지만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12월 24일 성탄 전야미사에 부인과 함께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자치 지구 각 도시별로 그리스도교와 연관을 지어 행사 유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올 성탄절은 라마단(Ramadan : 이슬람의 절제기간)이 같은 시기에 걸쳐 있게 되므로 「거룩한 달」이라고 부르고 있고 그런면에서 종교적 평화 논의가 한창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나자렛의 이슬람 사원 건설로 미묘해지고 있는 종교적 분쟁 등이 그 예이다.

아무튼 Ahi Fass라는 모로코 그룹이 12월 15일부터 20일까지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등지에서 5차례에 걸친 전통음악 공연을 펼쳤고 터키 튀니지 등지 출신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12월 이스라엘을 장식한다.

처음으로 팔레스틴 영화제가 개최되어 총 16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기회도 마련된다.

또한 팔레스틴 안에서의 「밀레니엄 축제」라 하여 비엔나 소년합창단 공연과 이태리 출신 Massa Maritima 그룹의 「깃발과 음악」퍼포먼스 공연이 12월 4일 이미 열린 바 있다.

12월 24일 저녁 8시부터는 세계 각국 합창단들이 마련하는 캐롤 공연이 준비되며 12월 31일 베들레헴 광장에서는 팔레스틴 소년합창단의 공연과 촛불행렬 그리고 2000마리 비둘기가 베들레헴 밤하늘을 나는 이벤트가 준비된다.

베들레헴 새천년 행사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 www.bethleherm2000.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행사들은 그 준비가 착착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러 많은 문제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나자렛의 회교사원 건립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나자렛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도들은 오랜 시간동안 평화를 유지하며 지내왔다. 그러나 올 4월부터 시작된 이 문제는 결국 경찰력이 투입되어 혼란을 막을 만큼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대희년을 한달 앞두고 성지내 그리스도교들이 연합하여 모든 성당들이 문을 닫는 일까지 벌어졋다. 결론적으로 이 문제는 이스라엘 성지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많은 행사들이, 많은 순례객들이 대희년을 위해 성지를 찾고 있으나 씁쓸한 모습들도 많다. 대다수 장소들이 요금을 올리고 있고 터무니 없는 주차비를 요구하고 있다. 대희년이라는 의미가 성지에서는 오히려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특별히 대희년에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계획하는 신자들은 이러한 점을 유념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스라엘=김재준(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