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검은 대륙에 핀 생명의 꽃 - 아프리카 잠비아 선교 현장을 가다 (7·끝)

입력일 2009-10-28 수정일 2009-10-28 발행일 2009-11-01 제 2670호 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은효진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의 렌즈로 본 ‘개척의 땅 잠비아’
온통 뜨겁기만 할 것이라 생각한 아프리카. 그러나 해가 지면 거짓말처럼 뚝 떨어지는 기온 때문에 갓난 아이들은 저체온증으로 많이 사망한다. 이른 새벽, 자신이 가진 옷과 담요 등을 모두 둘러쓰고 밖에 나온 어린 아이가 가족들을 보고 함박 웃음을 짓는다.
아프리카 남쪽, 개척의 손길이 절실한 잠비아를 다녀왔다. 몸과 마음을 온전히 봉사와 선교활동에 봉헌한 한국의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총원장 양승분 수녀) 수녀들의 모습을 격려하고자 찾은 일정이었다.

수녀님들의 따스한 손길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웃음을 찾은 잠비아 사람들을 만났다. 낯선 이방인에게도 스스럼없이 생활공간의 문을 열어주는 순박한 이들이었다. 에이즈와 말라리아 등의 각종 질병과 굶주림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처참한 모습들은 카메라 앵글 너머에 있는 작가의 눈이 항상 젖어있게 했다. 지면에 소개되는 사진들은 수녀들이 활동하는 선교지를 중심으로 한 인근 마을 등의 모습이다.

■ 은효진 작가는

은효진(베드로·61)씨는 다큐멘터리 사진 전문작가로, 월간포토뉴스 편집국장, MBC 프로덕션 라이프매거진 사진기자와 KBS 라이프미디어부 촬영기자 등을 거쳐 현재 APC뉴스 편집인 겸 발행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왼쪽] '아프리카잠비아선교후원회' 회원들이 두고간 고장난 여행용 가방이 훌륭한 유모차로 변신했다. 수녀님이 준 물티슈 한장도 닯고 닯아 없어질 때까지 사용한다고. [오른쪽] 잠비아의 여성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수킬로미터 떨어진 우물가에 물을 길러 다닌다. 우물이 있어 다행이라며 묵묵히 무거운 물통을 어깨에 진다.
[위] 놀이터도, 장난감도 없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철길은 최고의 놀이터다. 해가 떠오르자마자 동네 아이들 모두가 몰려나와 철길을 따라 뛰어논다. [아래] 해질 무렵이면 수풀로 지붕을 얹은 원두막 같은 인사카에 둘러앉아 밥을 짓기 위해 불을 지핀다. 에이즈 사망률이 높아 장년층이나 노년층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인구 중 가장 높은 것은 어린 아이의 비율.
땀부 루위병원에 머무르는 환자 아이의 엄마가 수녀회에서 배급한 콩을 넣고 죽을 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