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구청 사람들]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09-07-22 수정일 2009-07-22 발행일 2009-07-26 제 2658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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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 찾아 ‘사랑’ 전합니다”
본당 사회복지회·101개 사회복지시설 관리
장기기증·의료지원·다문화가정·새터민 도와
경제 사정 힘든 청소년 위해 장학사업 운영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직원들이 6월 19일 교구청 내 성모당에서 사제의 해 개막미사를 봉헌하러 온 신자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서약 신청을 받고 있다.
카리타스 장애인 체육대회에 참가한 장애인. 이 대회는 사회통합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생명을 지키고 나누는 일에 동참해 주세요!”

장기기증 홍보에 한창인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상임이사 장효원 신부) 직원들. 이들은 지난 4월 설립된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가 벌이는 사업의 일환인 ‘장기기증 운동’을 알리고자 매주 교구 내 본당을 다니며 본당 사회복지협의회와 연계해 홍보활동에 나선다.

“망설이지 마세요. 지금이 바로 사랑을 나눠줄 때입니다.”

직원교육 및 대외홍보 담당 안수정(미카엘라)씨의 안내에 따라 신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신청서를 작성한다.

■ 사랑 실천하는 ‘또 하나의 가족’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는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해 공식 등록된 사회복지법인인 동시에 교구 내 사회복지사목을 총괄하는 교구의 중요한 부서다.

교구청 내 교육원 가동 1층에 위치한 사회복지회는 상임이사 장효원 신부를 필두로 하여 복지활동을 지원하는 복지부(부장 이한성), 살림을 맡는 총무부(실장 김광환)·경리과, 밀알후원회(과장 윤준혁), 대구가톨릭가정폭력상담소(과장 신윤경), 수익사업부 중 하나인 보험사업부(실장 김준혁) 등에서 16명의 직원이 긍지를 갖고 그야말로 ‘식구’처럼 가족적 분위기 속에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설립된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 사업을 위해 조직을 재개편하여 직원들이 더욱 새로운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회복지회는 재가 노인, 장애인 등을 위해 활동하는 각 본당 사회복지위원회의 협의체인 ‘본당 사회복지협의회’와 장애인, 노인, 무의탁, 아동·여성, 지역, 보육분과 등 6개 분야 총 101개 사회복지시설·기관으로 구성된 ‘사회복지 시설협의회’로 나눠 업무를 진행한다.

장효원 신부는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해 복음을 실천하는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직원들 간에 가족적 유대감이 형성돼 있다”며, “직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새로운 정보를 주기 위해 교육 제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 발족

사회복지회는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기념하고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따르고자 지난 4월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이사장 조환길 주교)를 설립했다.

장효원 신부는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의 설립 취지에 대해 “우리나라와 한국 교회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이만큼 성장했다”며 “특히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그동안 받은 도움을 생명과 사랑으로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이 사업은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는 ▲장기기증 운동, 의료지원 등을 맡는 ‘생명나눔’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을 지원하는 ‘사랑나눔’ ▲자원봉사자 및 후원자를 모집·관리하는 ‘나눔기획’ 등 3개 사업으로 운영된다. 매주 신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한 결과 ▲장기기증 총 4611명 신청 ▲다문화가정 총 10가구 월 7만원 지급 ▲후원자 개발 총 192명을 발굴하는 등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부는 앞으로 다문화 가정과 노인복지 문제 등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을 위한 특성화 교육의 장 ‘다솜학교’를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 개설했으며, 6월에는 가정·직장·성폭력 피해 이주여성을 위한 전용 쉼터를 열었다.

장효원 신부는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도 엄연히 한국인인데 우리 사회는 너무 편견을 갖고 바라보다보니 엄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주여성이 좀 더 편하게 정착하고, 그 자녀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신부는 또 “중풍과 치매 등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 대한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해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과 연계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며, 교육사업 투자를 위한 실질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 신부는 “우리나라 의료기술로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아이들이 지원을 받지 못해 장애를 갖고 살거나 죽어가고 있다”며, “이 아이들을 고치고, 교육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신자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역 복음화를 위한 노력들

사회복지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며 복지발전에 공헌한 이들을 격려하는 ‘가톨릭사회복지대상’을 1997년 제정, 매년 시상하고 있다. 사회복지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제7대 교구장 고(故) 서정길 대주교를 추모하고 그 뜻을 따르고자 마련된 이 상은 ▲서정길 대주교 상(사회복음화부문) ▲사회복지상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으며, 지난해 11회 수상자 등을 포함해 개인 21명, 단체 한 곳에 각각 상장과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졌다.

사회복지회가 주관하는 ‘카리타스 장애인 체육대회’도 사회통합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1998년 4월 첫 행사를 가진 이래 11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이 대회는 시설보호 및 재가장애인, 사회복지 종사자, 자원봉사자 등 지금까지 참가자만도 2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사회복지회는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학비의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바울로 장학회’ ‘성모의 계순장학회’ ‘안셀모 장학회’ ‘태창 장학회’ ‘카리타스(법인) 장학회’ 등 다양한 장학회를 통해 지금까지 총 427명의 청소년에게 총 4억293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 외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장애인,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한 무료진료병원 ‘성심복지의원’도 17년째 운영하는 등 지역 복음화와 가톨릭 사회복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후원 문의 053-253-9991

우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