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구청 사람들] 인천교구 가정사목국&인천중구건강가정지원센터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9-05-19 수정일 2009-05-19 발행일 2009-05-24 제 2649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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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프로그램으로 지역민 돕기 나서
심각한 가정해체현상 막기 위해 가정센터 설립
 6개 분야 각 전문팀 구성 운영 … 노하우도 공유
‘인천교구 가정사목국 & 건강가정지원센터’구성원들. 현재 가정사목국장 겸 센터장인 정광웅 신부와 부센터장인 박레나타 수녀를 포함해 총 12명이 일하고 있다.
가정센터에서 시행하는 아이 돌보기 활동 모습.
5월 15일, 인천가톨릭센터 2층에 자리한 ‘인천교구 가정사목국 & 건강가정지원센터’ 사무실은 각종 기념품과 안내판 등 행사 소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음 날 펼칠 출산장려문화조성 캠페인 ‘가족의 탄생’ 준비 때문이었다.

캠페인이 끝나고 새로 맞은 월요일, 직원들은 곧바로 30일에 여는 가족음악회와 가족이웃 나눔도서관 행사 준비에 분주해졌다.

‘인천교구 가정사목국 & 건강가정지원센터(이하 가정센터)’는 기획과 프로그램 운영, 행사 등이 매일같이 이어지는 교구 기관 중 하나다. 게다가 캠페인 등 큰 규모의 행사가 있을 때면 내부 팀업무와 별도로 전 직원이 행사 운영에 나선다. 가정의 달 5월에는 더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현재 직원은 가정사목국장 겸 센터장인 정광웅 신부와 부센터장인 박레나타 수녀를 포함해 총 12명. 직원들은 매일 아침 타 부서 교구청 직원들과 함께 성경읽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획과 운영회의는 매주 일정과 월별 행사 등에 따라 연다. 회의 시간에는 생활나누기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밀려드는 업무에 마음이 급해지기 일쑤라고. 하지만 직원들 모두 다른 센터와는 달리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한다는 것만으로도 성실한 업무자세를 보이기 위해 마음을 쓴다.

가정센터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각종 가정문제를 예방·상담·유지하는 프로그램과 자료 제공, 문화운동 전개 등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5월 현재 전국에 90여 개가 세워져, 다양한 기관단체가 위탁 운영한다. 그중 인천중구 가정센터는 지난 2007년 인천교구 가정사목국이 인천시로부터 위탁받았다.

특히 인천중구 가정센터는 가톨릭교회의 가정사목 역량을 센터 운영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한다는 면에서 여느 센터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가나강좌를 제외하곤 가정사목국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합·확대 운영한다. 때문에 가정사목국과 가정센터를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정도다.

교구는 우리 사회 가정해체현상이 심각해지고 가족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실제 지역민들의 삶 안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정 지원책을 펼치는 대안으로 가정센터 운영에 나섰다.

이에 앞서 교구 가정사목국은 건강가정지원센터 개소를 위한 제반시설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에 꾸준히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가정센터 위탁 운영을 맡게 된 가정사목국은 교구 가정사목 역량을 보다 체계적인 지역민 서비스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업우수기관으로 선정,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도 받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인천중구 가정센터는 교구 차원에서 운영하는 첫 사례다. 이에 따라 가정센터에서는 그동안의 운영 노하우를 전국 각 교구와 공유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가정센터 프로그램은 교구 주보는 물론 인터넷과 지역 신문, 소식지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전한다. 현재 12명의 직원들은 교육과 상담?문화?운영지원?아이돌보미·한부모가족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각각 전문팀을 담당한다. 이들 팀에서 기획·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현재 아버지학교 등 60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도 지속해나간다.

각 전문팀의 구성 분야는 여타 가정센터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세부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지역민들이 센터에 관심 갖는 이유가 짐작된다.

우선 가정센터 교육 프로그램 중 난임부부 지원은 인천중구 가정센터만이 특화해서 운영 중이다. 배우자 사별자 프로그램 ‘하늘사랑’도 예수회와 연계해 보다 전문적으로 이끌고 있다. 최근엔 군인가족을 위한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부부데이트데이 등도 인천중구에서 시작해 타 센터로도 퍼져나간 문화 프로그램이다. 또 한부모가족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마련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지역사회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센터장 정광웅 신부는 “가정센터는 교회의 사목적 역량을 신자 뿐 아니라 지역민들과 적극 나누는 통로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시대적 요청에 따라 교회가 세상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복음화하는 밑거름의 하나로 센터 운영에 더욱 많은 교구들이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신부는 “아직 가정센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각종 가정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자원봉사 인력양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연대활동에 더욱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정센터에서 운영 중인 ‘아름다운 동행 - 부부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부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