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구청 사람들] 광주대교구 사목국 공소사목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9-05-12 수정일 2009-05-12 발행일 2009-05-17 제 2648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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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3개면에 공소 신설
섬·농촌 많은 지역…공소 개척 선포 후 5년만에 77개 증축
선교사 양성·공소사목회장 모임·소식지 발행 등 사업 추진
- 지난 2월 10~12일 피아골피정집에서 열린 ‘공소사목회장 연수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광주대교구 사목국 공소사목 캐릭터 '공돌이'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지난 2004년 ‘1면 1공소 운동’을 선포하며 교구 차원의 사목적 배려를 천명했다. 섬과 농촌이 많은 지리적 특성상 면(面)소재지 한 곳마다 공소를 개척하고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그 결과, 2009년 5월 현재 광주대교구에는 77개의 공소가 들어섰다. ‘1면 1공소 운동’을 시작한 이래 해마다 2~3개면에 공소를 신설하며 눈여겨볼 만한 성과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교구 관할인 광주·전남 일대에 200여 개 면소재지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소 신설은 아직도 교구의 중요한 사목적 과제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공소 사목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교회의 발전과 성장에 따라 공소의 중요성은 퇴색한지 오래고, 그나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공소들도 관할 본당으로부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난하고 열악한 농어촌과 그 안에 자리 잡은 공소의 어려운 현실은 늘 그 궤를 같이해 왔다.

그래도 광주대교구는 남다른 공소 사랑을 부르짖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공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노력을 펼치며 공소사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광주대교구 사목국 공소사목(전담 이준한 신부)이 있다.

교구 공소사목 업무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양도 만만치 않지만 다양함에 먼저 놀라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구가 2004년부터 추진해 온 ‘선교사 양성 프로그램’이다.

교구는 양질의 공소 선교사를 양성한다는 방침 아래 신학아카데미(교리신학원)와 교리교사 양성학교를 수료한 평신도 중에서 선발, ‘선교사명’, ‘소공동체’, ‘인성교육’, ‘노인·이주·청소년사목’ 등의 주제로 1년 동안 선교사 집중교육을 실시해 왔다. 이렇게 탄생한 선교사들은 교구 내 공소에 파견돼 공소신자 교육 및 공소예절을 주관하는 등 공소사목에 헌신한다. 제5기까지 배출된 선교사는 24명에 이르며, 현재 13명의 예비 선교사들이 제6기 교육을 받고 있다.

교구의 노력은 선교사 파견에만 그치지 않는다.

각 공소 사목회장들을 대상으로 대표자 모임과 연수회를 열고 있으며, 공소 신자들을 위해서도 농번기를 피해 연2회(2월, 11월) 피정을 실시하고 꾸르실료 교육을 지원하는 등 공소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월 10~12일 피아골 피정집에서 열린 ‘공소사목회장 연수회’에는 4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공소 신자들을 격려하고 공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환기시키기 위해 마련한 ‘공소신앙대회’는 교구 차원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거듭나는 작은 교회’라는 주제로 지난 2006년 11월 4일 열린 제1회 공소신앙대회에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2000여 명이 함께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 대회는 광주대교구를 넘어 한국 교회의 공소 사목의 중요성에 대해 성찰하며, 공소 신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광주, 나주, 목포, 여순, 서남부 등 5개 지구가 함께하는 분기별 공소회장 모임은 각 공동체 간 정보를 교환하고 친교를 넓히는 마당이 되고 있다. 교구는 더 나아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사목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소사목 동반자(선교사)와 공소사목회장단의 연합 모임도 오는 9월중 계획하고 있다.

교구는 이에 앞서 한국 교회 최초로 2000년 2월부터 석문(신안군 비금도, 도초도 5개 공동체)·하상(함평군 4개 공동체)·진길(진도군 9개 공동체) 등 3개 본당에서 여러 공소 공동체를 아우르는 지역공동사목을 펼쳐왔다. 광주대교구의 지역공동사목 성공 사례는 미래 사목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으며 현재 서울대교구 등 각 교구로 퍼져나간 상태다.

교구는 이밖에도 한 달에 한 번씩 주보와 함께 ‘빛고을 공소소식’을 발행, 도시 신자들과 공소 신자들의 소통의 길도 열어두고 있다.

공소사목전담 이준한 신부는 “공소 신자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교회의 신앙의 못자리 역할을 자처하며 최선을 다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웃음 안에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신자 분들이 사랑과 기도, 후원으로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문의 062-380-2831 광주대교구 사목국 공소사목

※후원계좌 농협 611-01-089013 (재)광주천주교회유지재단

공소사목 전담 이준한 신부와 직원 민혜영(파비올라) 과장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