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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계십니까?] 오늘날에 대한 교회 선교사명 (3) 종교 교육 /정연혁 신부

정연혁 신부(수원교구장 비서)
입력일 2000-10-22 수정일 2000-10-22 발행일 2000-10-22 제 2222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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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인식하고 그분께 의탁된 존재임을 가르쳐야
무엇으로도 바뀌거나 교환될 수 없는 귀한 인간 존재를 참으로 오늘의 세상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으며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신앙이 가르치는 바대로 인간이 하느님을 알고 그 분을 섬길 때 참다운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가르치는 것은 근본적인 교회의 선교 사명이며, 이를 위해서 종교 교육이 있습니다.

종교 교육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인간으로 하여금 이 절대자인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자기 의탁을 이루어 내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목적은 말하기는 쉽지만 지금까지 교회 역사 2000년 동안 완벽하게 이루어내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는 사실입니다.

이 두 가지가 종교 교육의 목적으로 설정된 이유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이라는 선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하느님께 로부터 생명을 선사받았으며, 이 생명의 하느님께 자연적으로 매여있다는 것이 우리 교회의 소신입니다. 또한 생명이 있는 인간에게 살아가는 법도 하느님께서 주셨다고 우리는 믿고 있으며, 교회를 통해 그 법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이루신 업적이란 바로,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신적 생명의 차원으로 환원시키신 것과 새로운 삶의 원리를 가르치신 것입니다. 따라서 교리 교육은 우선적으로 인간이 하느님이 누구신지 알게 하고, 더 나아가 철저하게 하느님께 의탁된 존재임을 가르쳐야 하고 실제로 이를 위해 교회는 숱한 비 종교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거부하는 타종교인들과 비종교인들은 바로 이 생명의 주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생명의 주인으로 인정한다면, 삶에서의 참다운 희망을 발견하고 (영원한 생명), 자신을 위해 준비된 구원을 얻게 되고, 인간이 혼자 있지 않고 하느님과 이웃과 있음을 발견하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아름답게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종교 교육의 목표이고, 교회가 다각적으로 애쓰는 부분입니다. 특별히 예비 신자를 위한 첫 단계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할 선교의 기본적인 과제입니다. 작년에 발간된 새로운 한국 예비신자 교리서는 바로 이 사실에 중점을 두어 첫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연혁 신부(수원교구장 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