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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가정폭력 시달리는 이웃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입력일 2008-12-14 수정일 200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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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정폭력 시달리는 이웃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제 이웃의 남편은 주변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하지만 집에서는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릅니다.

제 이웃은 표리부동한 남편 때문에 우울증을 앓을 지경인데, 도대체 대화하는 방법을 모르겠다하며 날마나 근심어린 얼굴로 지냅니다. 그 집에서 큰소리가 날 때면 제 남편을 비롯한 이웃사람들이 타일러도 보지만, 그럴수록 가족들에게 더 심한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 지 어렵습니다.

A. 가정내 문제로만 방치말고 전문가에게 도움 요청하길

가정은 인간 사회의 핵심 세포일 뿐 아니라 교회의 핵심 세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정을 ‘부모가 말과 모범으로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첫 스승이 되어야’하는 ‘가정 교회’라 부르고 있고, ‘가정 사도직’은 교회를 위해서나 시민 사회를 위해서나 특수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여러 차례 교회 문헌을 통해서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가정이 지금 한국 사회 안에서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정 폭력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를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유교적 가부장제의 잘못된 이해로 그 폭력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성격 탓으로 모든 것을 돌려야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서울 여성의 전화’의 ‘가족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하는 원인 조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배우자의 기분에 따라 이유 없이 폭력을 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폭력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왜 맞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는 곧 가족 간의 대화와 이해 부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족 안에서의 폭력 문제를 가정 내부의 사적인 영역에만 간주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가정폭력 상담 전문가를 만나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특히 가정에서 가족들 중 누군가 맞는 것을 보거나 맞고 자란 아이들은 무의식 속에 폭력을 문제 해결수단으로 삼게 되고 성장해서 같은 폭력을 휘두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볼 때, 전문가의 도움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동시에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셨으면 합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가정은 교회와 사회의 미래이고 생명과 사랑의 온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