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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희년 ‘바오로 해’ 우리 교구 전대사 수여 성당·성지] 전주교구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8-08-17 수정일 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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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치명자산·천호부활·나바위성당 지정

전주교구는 특별 희년 ‘바오로 해’를 맞아 전동성당과 치명자산성당, 천호부활성당, 나바위성당 등 네 곳의 특별 전대사 순례 성당을 지정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성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 기념 특별 전대사 수여’에 관한 공문에서 “2008년 6월 28일부터 2009년 6월 29일까지의 전대사 기간 중에 이들 성당을 순례하고 교황청 내사원 교령의 지침대로 열심히 실천해 자신뿐 아니라 연옥 영혼을 위해 전대사 은총을 자주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주교는 또 교구민들이 전대사 기간에 사도 바오로의 모범을 따르고 본받을 수 있도록 특별 강론을 하거나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및 필사 등을 신자들에게 권고해, 이 특별한 시기가 축복의 기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교구 사제들에게 요청했다.

교황청 내사원이 반포한 교령에 따라 전주교구가 제정한 전대사 지침에 의하면, 전대사를 받고자 하는 신자는 ‘고해성사’와 ‘영성체’ 그리고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교황의 기도 지향은 ‘매일미사’에 수록)를 봉헌한 다음, 교구에서 지정한 네 곳의 성당을 찾아 공적으로 바오로 사도를 공경하는 거룩한 예식이나 신심 행사에 참여하거나 다음과 같이 기도를 바치면 된다.

▲성 바오로 사도를 기억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잠시 묵상하고 ▲성체 앞에서 하느님께 개인 기도와 주님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을 바치며 ▲묵주기도나 ‘사도 바오로와 함께 드리는 기도’ 등을 통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 바오로께 경건한 간구를 드리는 것이다.

질병이나 다른 정당한 사유로 집을 떠날 수 없는 신자들은 전대사를 위한 일반 조건(고해성사·영성체·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을 이행하겠다는 지향과 함께 하느님께 자신의 기도와 희생을 바치면 된다.

- 전동성당

한국교회 순교 1번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1가 200-1번지에 위치한 전동성당은 호남지역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며, ‘동양의 진주’라 불릴 만큼 20세기 초반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혔던 곳이다.

전동성당은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들인 윤지충(바오로)·권상연(야고보)이 순교한 자리에 세워져, 오늘날까지도 ‘한국천주교회 순교 1번지’라 불리고 있다.

전동성당 터는 또한 ‘호남의 사도’로 불린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김유산(토마스)이 순교한 곳이자 유항검의 동생 유관검과 이우집, 윤지충의 아우 윤지헌이 성직자 영입을 위해 북경 주교에게 서양의 큰 배를 조선에 보내 달라고 요청한 ‘대박청래’사건을 일으킨 죄로 처형된 곳이기도 하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88호로 지정돼 있는 전동성당의 아름다움은 단순하면서도 화려하고, 우아하면서도 장중한 외형미에 있다.

서양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에 충실하면서도 비잔틴 의장, 토착재료 등을 사용해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문의 063-284-3222

- 치명자산성당

유항검 일가 유해 안치

치명자산성당은 전북 완주시 완산구 대성동 산 11-1 소재 치명자산 성지 내에 자리해 있다.

치명자산 성지에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그의 처 신희, 동정부부로 순교한 큰 아들 유중철(요한)?이순이(루갈다) 부부, 제수 이육희, 조카 유중성(마태오) 등 유항검 일가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지방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된 치명자산 성지는 순교자들의 묘소 외에도 3000여 평 규모의 잔디광장과 성모자 형태의 바위, 기도 꽃길, 십자가의 길 등으로 이뤄져 ‘한국의 몽마르뜨’라고 불리며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성지로 자리잡아왔다.

치명자산성당은 신앙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4년 5월 9일 건립됐다. 전주 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기린봉 자락 해발 300m 산 정상 바위 암벽에 세워진 성당은 특히 성전 내부의 아름다운 모자이크 벽화와 스테인드 글래스로 유명하다.

※문의 063-285-5755

- 천호부활성당

순교자 신앙 입체적 형상화

호남지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사적지인 천호성지는 그 이름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백성들이 교우촌을 이루고 150여년 동안 ‘하느님을 부르며’ 살아온 신앙의 터전이다. 천호성지에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이명서(베드로), 손선지(베드로), 정문호(바르톨로메오) 등 순교자들이 묻혀있다.

전주교구는 1984년부터 천호성지를 개발에 들어가 1985년 11월 30일 자치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선포일에 맞춰 축복식을 가졌고, 1987년에는 성지 내에 피정의 집을 세웠다.

천호부활성당은 천호성지 내에 들어서 있다. 성당은 지난해 5월 19일 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천호동 905-1 현지에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봉헌식을 가졌다.

천호부활성당은 지하 1층에 7000여 기를 수용할 수 있는 납골당과 지상 1층에 600여 석의 성전으로 이뤄졌다. 특히 성전은 외부 모형과 내부의 벽면, 천장을 다각형의 입체적으로 꾸며 박해를 죽음으로 이겨낸 선조들의 신앙을 형상화하고 있다.

※문의 063-263-1004∼5

- 나바위성당

한국·서양식 혼합 건축 문화재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1158 소재 나바위성지에 위치한 성당.

나바위성지는 1846년 10월 12일 밤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가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다블뤼 신부와 함께 작은 배 한척에 몸을 의지해 첫발을 디딘 조선 땅이다.

나바위성당은 1897년 설립 당시에는 ‘화산성당’이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성당 건립과 함께 성지가 조성되면서 지금의 ‘나바위성당’이 됐다.

‘나바위’는 화산 산줄기 끝자락의 광장처럼 너른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나바위성당은 1906년 한옥 목조건물로 완공된 후, 1916년까지 증축과 개보수를 거듭하면서 한국식과 서양식 건축양식이 혼합된 건물로 형태가 바뀌었다.

성당은 이 독특한 건축 양식 때문에 1987년 7월 지방문화재 사적 제318호로 지정됐다.

나바위성당은 1981년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순례 성지로 지정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신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성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의 063-861-9210

사진설명

▲호남지역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동성당 전경.

▲아름다운 모자이크 벽화와 스테인드 글래스로 유명한 치명자산성당 내부.

▲외부 모형과 내부 벽면, 천장을 다각형으로 꾸며 박해의 죽음을 이겨낸 선조들의 신앙을 형상화한 천호부활성당.

▲1981년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순례 성지로 지정된 이후 신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나바위성당.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