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한국교회사 80장면] 78. 정진석 대주교 추기경 서임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08-07-27 수정일 2008-07-27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2006년 2월 27일자 가톨릭신문 1면.
한국교회 두 번째, 정진석 추기경 탄생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에 두 번째 추기경이 탄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월 22일 서울대교구장이며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진석(니콜라오, 74)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오는 3월 24일 추기경 회의에서 공식 서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교회의 두 번째 추기경 임명은 보편교회와 세계 안에서 한국과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한편 제삼천년기를 맞아 아시아 복음화에 대한 보편교회의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수환 추기경도 축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새 추기경님의 이끄심으로 교구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비서관이 대신 전한 축사를 통해 세계속에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기쁨을 표시한 후 새 추기경님도 국민의 화합과 화해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가톨릭신문 2006년 2월 27일 1면 중에서)

한국교회가 염원하던 새 추기경이 탄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월 22일 서울대교구장이며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번째 추기경 탄생으로 무려 37년만의 일이다. 한국교회의 두 번째 추기경 임명은 보편교회와 세계 안에서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한편, 제삼천년기를 맞아 아시아 복음화에 대한 보편교회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진석 추기경 서임으로 복수 추기경 시대를 맞게 된 한국교회는 민족 복음화를 넘어서 아시아와 세계 복음화를 위한 보편교회의 노력에 동참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2명의 추기경, 더욱이 아직 선교지역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 대륙의 한 지역교회에서 복수 추기경이 배출됐다는 점은 단순히 그 지역교회의 명예나 영광에 그치지 않는 깊은 의미와 중요성을 지닌다. 그것은 보편교회 안에서, 세계교회의 일원으로서 그 규모와 위상에 걸맞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소명을 새롭게 받게 됐음을 뜻하는 것이다.

복수 추기경 시대를 맞은 한국교회는 민족 복음화를 넘어서 ‘아시아 선교’의 주역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정 추기경 자신도 역시 임명 후 국내 언론과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지니고 있는 막중한 책임을 강조했다.

정추기경의 발언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제삼천년기 복음화 활동의 지향, 곧 보편교회가 제삼천년기에 주력할 복음화 지역이 아시아 대륙이라는 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그 뜻을 가슴에 품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더욱이 정추기경은 아시아 복음화의 관건이 되는 동북아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될 한국교회, 더 구체적으로는 서울대교구의 교구장이기에 그 소명은 더욱 강조된다.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원이며,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인 한홍순 교수는 “교황과 교황청이 한국 교회에 거는 기대는 아시아, 특히 동북 아시아의 백성들이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건설하는 일에 발벗고 나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천년기를 맞아 보편교회로부터 발해진 아시아 복음화의 주역으로서 한국 교회의 소명을 이제는 세계와 보편교회로 열린 마음으로써 충분히 열매 맺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소명을 완수하는데 있어서 새로 임명된 정진석 추기경의 몫은 크게 기대되는 부분이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