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우리교구는 지금] 원주교구 - 교구의 맏며느리 여성연합회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08-06-08 수정일 20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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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운동·여성신자 교육에 앞장

본당 대상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 전개

교구 내 단체·불우 이웃돕기 위한 수익사업도

적은 인력에도 지구별 찾아다니며 교육 실시

한국교회 초기 여성신자들은 자신의 신앙을 묵묵히 지켰다. 모진 박해 속에서도 꿋꿋이 신앙을 지킨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한국교회가 있을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도 역사는 이어진다.

본지가 지난해 창간 8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신자의식 조사보고서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에서도 여전히 교회 내에서 우먼파워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주교구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구를 돕는 여성연합회(회장 송영순, 지도 김민규 신부)를 소개한다.

광범위한 교구 활동 선두

1957년 교구 여성신자들의 신앙심 고취를 위해 발족한 여성연합회. 그들이 교구에서 펼치는 활동은 광범위하다. 여성신자들 교육은 물론 교구에서 행사가 있으면 두말하지 않고 찾아가 봉사를 한다. 사제서품이나 성체대회 등의 봉사도 모두 여성연의 몫이다.

최근 여성연은 교구장 김지석 주교가 2008년 사목교서로 발표한 ‘우리의 터전인 가정, 이웃, 환경-아름다운 환경과 우리’를 바탕으로 환경운동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본당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대안생리대, 친환경수세미에 대한 홍보에도 열심이다. 또한 교구 회원들이 다 모일 때마다 환경관련 교육을 마련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주 여성연 송영순(글라라·단구동본당)회장은 “교구의 뜻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구장님 뜻을 따라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여성연의 또 다른 역할은 수익사업을 통해 교구 타 단체 및 불우이웃을 돕는 것.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결식청소년과 새터민돕기 ‘사랑나눔’바자를 열어 좋은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오래전부터‘젓갈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일 년에 한번 생산지를 방문해 꼼꼼히 검사를 하기도 한다. 덕분에 여성연에서 판매하는 젓갈은 교구 내 신자들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 밖에도 여성연은 교구의 다양한 행사에 동참한다. 원로사제들을 방문하는가 하면 재소자들을 찾아가 그들을 위로해 주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마련한 새터민 홈스테이 행사에 참여한 가정 대부분이 여성연합회였을 정도다.

여성연은 다채로운 활동을 하면서도 하나의 철칙이 있다. 맏며느리처럼 성실하면서도 묵묵하게 본연의 역할을 해나간다는 것이다.

핵심은 교육

여성연에서 환경운동과 함께 올 한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 여성신자교육이 그것이다. 작은 교구일수록 더 많은 교육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심을 고취해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2006년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리더십 교육’1단계를 마련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교구 관할지역이 넓어 제한적으로 교육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 리더쉽 교육을 마련했을 당시에도 원주지역과 인근 지역 회원들만 참석했을 뿐이었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지만 이도 쉽지 않다. 농·어촌, 산촌지역 회원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이들이 적어 인터넷 사용 교육을 먼저 마련해야할 정도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여성연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이 송회장을 비롯한 4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다.

송회장은 “지역적인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큰 문제”라고 역설하면서 “현재 여성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장애 속에서도 여성연은 교육을 마련하고 지구별로 찾아다니고 있다. 또한 임원들은 인근 교구에서 마련하는 교육 현장에도 자주 찾아가는 편이다. 올 하반기에는 리더십 교육 2단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인터뷰] 여성연합회 송영순 회장

“교구 뜻 실천이 우리의 본분”

환경 운동 범위 확대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

“교구에서 지시하면 그걸 실천하는 게 우리의 본분이라고 생각해요.”

원주교구 여성연합회 송영순(글라라·단구동 본당)회장은 교구의 뜻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여성연의 역할이라고 정의 했다.

올해 환경운동을 중점적으로 펼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김지석 주교가 발표한 사목교서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준비한 것이다.

“회원 대부분들이 전업주부다 보니 환경과도 밀접하다고 할 수 있죠. 그들을 교육하면서 환경운동을 펼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현재 여성연이 원주지역에 한해서 펼치고 있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을 앞으로 교구 전체로 범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직에서 얼마 전 은퇴한 송회장은 또한 교육에 대해 강조했다.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저희 여성연을 비롯한 교구의 여러 단체들이 교육을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어려움도 많다고 고백했다.

“지역적인 문제 때문에 교육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희가 해결해야할 문제겠죠.”

올해로 4년째 여성연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교육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회원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는 소망도 남겼다.

“여력이 되는 한 모든 것을 우리 회원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어요. 그래서 하반기에는 리더쉽 교육 2단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사진설명

▶원주교구 여성연합회는 연수 등을 통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연은 교구 내 단체 및 복지시설을 돕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원주 여성연합회 송영순 회장은 올 한 해 회원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자 다짐한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