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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1주년 특별기획 무료진료사업] 1.전주 군산 미룡동본당 강길숙씨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8-05-18 수정일 200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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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치료 후 걸을 수 있대요”

10년 전 남편 잃고 식당 허드렛일로 생계 유지

4년째 허리 통증으로 고생… 최근 다리로 전이

가톨릭신문과 ‘여러분병원-김정수 척추센터’(원장 김정수, 서울 강남구 논현동)가 함께 무료진료 사업의 닻을 올린지 1개월. 전주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김진룡 신부)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무료 진료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는 전주교구 군산 미룡동본당의 한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었다.

# 고통, 고통, 고통….

강길숙(아녜스, 51)씨가 호소하는 고통은 심각한 상황. 앉았다 일어설 때는 5분 가량 통증을 가라 앉히고 나서야 겨우 일어설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주일미사도 제대로 참례하지 못한다. 잠 또한 편안히 잘 수 없다. 통증으로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새벽. 하루 2~3시간 선잠으로 버틴 것이 벌써 4년째다. 식탁이 아니면 식사도 불가능하다. 최근 들어서는 통증이 다리까지 번지고 있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손가락 마디마디가 시큰 거린다.

일반병원에선 수술 혹은 장기 치료를 권했지만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월 56만원이 수입의 전부인 강씨로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병원을 통해선 병명만 확인했다. 일반 병원에선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했고, 한방병원에선 요각통, 산허요통, 담음요통이라고 했다.

남편이 옆에 있었을 당시만 해도 이런 나락으로 떨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빈첸시오회 회원, 성가대원 등 성당 일에 유달리 열심이었던 남편은 10년 전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그렇게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어렵게 시작한 분식점은 실패했고, 얼마 남지 않는 재산도 친구에게 속아 모두 잃었다. 공장일, 식당일 등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하늘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남편을 데려가서 고통을 주시더니, 또 재산을 잃게 하는 고통을 주시고, 이제는 제 몸도 망가졌습니다.”

# 진단

강씨는 여러분 병원에 도착 직후, 바로 MRI와 X-레이 촬영에 들어갔다. 여러분 병원에서 미리 일정을 잡아 놓은 탓에 모든 일정이 1시간 안에 끝났다. 곧바로 이어진 김정수 원장과의 면담.

“다행입니다. 수술은 필요 없을 듯합니다. 6개월 정도 꾸준히 진료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뜻밖의 좋은 결과다. 당초에는 병원 도착 직후 수술까지 할 예정이었지만, MRI 사진 판독 결과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허리 수술은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좋은 결과를 가장 합리적 방법으로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길숙씨의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수술 한 것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강씨가 김원장에게 소원을 말한다. “등산을 좋아했었습니다. 허리가 고쳐지면 전국의 명산을 다니고 싶습니다.” 김원장이 말한다. “무엇보다도 병을 이겨내겠다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꾸준히 인내를 갖고 노력해 봅시다. 그러면 일어설 수 있습니다.”

# 치료 계획

강씨는 앞으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치료를 받게 된다. 우선 1단계로 1주일에 한 번씩 주사 및 약물 치료를 실시한다. 경과가 좋아지면 2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진료한다. 6개월 동안은 우선 신경 치료에 주력할 계획.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치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일반인과 똑같이 정상적 노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 할 계획이다.

※무료 진료 신청 및 문의 서울 성동구 홍익동 398-2(133-030) 가톨릭 신문사 02-778-7671~3.

▨ 여러분 병원 김정수 원장

김정수 원장(안드레아, 서울 도곡동본당)은 디스크수핵성형술을 2001년 국내 최초로 시술하고, 지난 13년간 3만 건이 넘는 척추 관련 수술을 시행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 원장은 또 2004년부터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 북한 주민들에게 무료 척추수술을 해 주고 있으며, 농촌지역 무의탁 노인을 대상으로하는 진료에도 열심이다. 2년 전부터는 서울대교구 카리타스 봉사단 일원으로 활동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사진설명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가 정밀 진단 후 뜻밖의 희망적인 결과에 기뻐하는 강길숙씨를 응원하고 있다.

▶강씨의 허리 X-레이 촬영 사진.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