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우리교구는 지금] 대구대교구-노인(성경)대학 연합회 발족

마승열 기자
입력일 2008-04-06 수정일 20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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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노년준비로 개인성화·복음화 매진

프로그램 개발·봉사자 양성 등 전개

노인기자단 선발·인터넷 카페 운영

노인 복음화 위한 본격 행보

대구대교구 노인(성경)대학 연합회(회장 이상열, 담당 윤지종 신부)가 출범했다.

교구 노인대학 연합회는 3월 28일 오후 4시 꾸르실료 교육관에서 총대리 조환길 주교 주례로 발족미사를 봉헌하고, 효율적인 노인사목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교구 노인대학 회장단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도 마련됐다.

조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노인들의 풍부한 삶과 연륜을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적극 활용하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하느님 나라 건설과 교회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노인들을 양성하는 역할을 교구 연합회가 담당하며 이를 통해 노인들이 활기찬 신앙생활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교구 노인대학연합회 이상열(베르나르도) 회장은 축하연 인사말에서 “연합회 활동을 통해 노인들은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자기성화와 복음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많은 신자들이 연합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연합회 발족 배경

우리나라 고령화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1999년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2%를 넘었으며 2018년이면 14%에 임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마찬가지로 대구대교구만 해도 만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05년 5.1%, 2006년 6.6%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구는 지난해 ‘노인 복음화의 해’를 사목지침으로 정하고, 노인 사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대구대교구 1대리구(주교대리 곽길우 신부)는 2006년 ‘1대리구 본당 노인(성경)대학 학장 연석회의’를 통해 대리구 내 본당 노인대학의 어려움과 봉사자 교육 양성 등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난해 1월 12일 교구 내 각 본당 가정, 노인담당 실무자를 대상으로 ‘노인(성경)대학 설명회’를 가졌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6년 8월 당시 총 146개 본당 중 35개 본당에서 운영되던 노인대학이 2008년 3월 현재 152개 본당 중 65개 본당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결실을 거두었다.

하지만 ▲재정 ▲강사진 확보 ▲봉사자 교육 및 양성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교구는 노인대학 학장 회의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본당 단위 노인대학 운영이 갖는 한계를 절감하고 최영수 대주교의 제언에 따라 교구 노인대학 연합회 발족을 추진하게 됐다.

교구는 지난해 11월 29일 1대리구청에서 ‘교구 노인(성경)대학 봉사자 연석회의’를 갖고, 연합회 발족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단위 노인대학간 유대와 연대를 통한 정보교류 ▲노인관련 프로그램 연구 개발 ▲봉사자 양성과 질적 향상 ▲강사 뱅크제 등을 전개키로 하고, 연합회 회장단을 비롯한 각 대리구별 임원단을 선출했다.

연합회 업무 분장 및 사업

연합회 산하에 기획·총무부, 연구.개발부, 친교·행사부, 교육·연수부, 섭외·홍보부 등이 체계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이 중 연구·개발부는 단위 노인 성경 대학들의 교양강의 교과과정 및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강사진 공유제 운영의 업무를 담당한다. 또 친교·행사부는 교구 내 모든 단위 노인 대학들의 연합 학술·예술 발표회, 행사 등을 관장하는 업무를 맡는다.

연합회는 노인들의 신앙심을 고취시켜 개인성화와 복음화에 기여하도록 이끌기 위해 ▲노인 성경 대학들의 교과과정 및 각종 교육 프로그램의 연구 개발 사업 ▲교과과정 및 교육 프로그램 시행에 필요한 강사진 풀(pool)제 운영 ▲교구차원의 연합 학술 및 예술 발표회 실시 ▲노인 성경대학 봉사자들의 자질 향상과 전문성 제고 및 영성 강화 ▲노인 복지를 위한 섭외활동과 홈페이지, 카페 운영 및 홍보지 발행 등 다양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간다.

주요 활동사업

교구 노인(성경)대학 연합회는 첫 번째 사업으로 ‘제1회 노인(성경)대학 봉사자 학교’를 개설한다. 4월 9일부터 4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2~6시 1대리구청 강당에서 마련될 교육은 노인대학 봉사자들의 자질향상과 영적 성숙을 위한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연합회는 향후 각 본당 단위 노인대학 학생들 중 ‘노인기자’를 선발해 운영한다. 이들은 연합회에서 운영할 노인대학 인터넷 카페에 게재할 소식들을 직접 현장 취재해 발 빠르게 전한다. 연합회는 또 인터넷 카페를 통해 ‘노인 백일장’을 실시, 우수작은 시상도 하고 잡지 등에 실어 노년의 삶을 여러 세대가 공감하도록 배려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연합회는 노인대학 봉사자 학교뿐만 아니라 노인 캠프나 피정 프로그램에 필요한 봉사자도 양성한다.

◎노인대학 연합회 이상열 초대 회장

“함께 고민하고 나누며 노인대학 활성화 앞장”

“노인들에게 활기찬 삶을 마련해 줄 수 있도록 우리 노인들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대구 노인(성경)대학 연합회 초대 회장 이상열(베르나르도.80.대구 대봉본당)씨는 남다른 각오를 다진다. 4년 여 본당 노인대학장으로 봉사하며 겪은 어려움들을 이제는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노인대학이 서로 뭉치면 쉽게 풀릴 일들이 많습니다. 공통 분모가 됐던 강사진 확보, 봉사자 교육·양성의 문제도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연합회를 통해 모여진 자료나 포맷은 노인대학 개설을 준비하는 본당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 노인(성경)대학 연합회는 앞으로 각 본당의 실정에 맞는 교과 과정 및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는 데 더욱 앞장서며, 강사진 공유제를 시행한다. 무엇보다 봉사자 양성기관인 ‘노인(성경)대학 봉사자 학교’를 설립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본당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매년 교육받는 ‘교리교사학교’를 생각한다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봉사자의 전문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영성 강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대구가톨릭대 법학 교수로 봉직하다가 퇴임한 이씨는 이후 본당에서 봉사하는 동안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 보게 됐고, 남을 위해 살아오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고 한다. 팔순의 나이에도 정정함을 과시하는 이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건강이 봉사적 삶을 살아가라는 주님의 뜻임을 깨닫고 기꺼이 연합회 회장직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같은 노인이기에 많은 부분에 있어 사목자들에게 노인들의 사정을 잘 대변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노인들이 삶을 능동적으로 살며 ‘영생의 살림살이’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그들을 위한 일이지만 또 저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교구 신부님들을 도와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봉사자 영성 강화 힘쓴다

제1회 노인(성경)대학 봉사자 학교

대구대교구 노인대학 연합회가 첫번째 사업으로 본당 노인(성경)대학 봉사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제1회 봉사자 학교’를 마련한다.

이번 교육은 대구가톨릭대 평신도 교육원 등에서 실시해 오던 기존 성경공부 봉사자 교육과 달리 봉사자들의 영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봉사자들에게 있어 그리스도적 희생정신과 영성은 필수 조건이다. 교육에 전념하는 강사진과 달리 봉사자들은 노인들 곁에서 때로는 손발이 되어 주고 때로는 고민상담자가 되어 주는 등 그들의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을 항상 파악하고 돕는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인(성경)대학 개설을 준비하는 본당 입장에서도 기존 본당 단위의 노인(성경)대학 봉사자 양성 과정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교구 차원의 봉사자 학교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제1회 봉사자 학교’는 ▲노인의 정신적·육체적·심리적 특성 ▲노인의 영성 ▲복음 말씀 나누기 방법 ▲노인의 영양관리 ▲노인 체조와 스트레칭 ▲봉사자 리더십 교육 등 교과 과정이 마련되며, 주당 4시간씩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 노인대학 연합회는 아울러 ▲교재 ▲식사 봉사 ▲레크리에이션 ▲피정 등 세분화된 프로그램별 연수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담당 윤지종 신부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하고 있다”면서, “이번 교육뿐 아니라 앞으로도 마련될 여러 특별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봉사자들이 질적으로 향상되고 영적 성숙을 이뤄 노인들의 삶을 더욱 활기차게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총대리 조환길 주교가 교구 노인대학 연합회 회장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상열 회장은 강사진 확보와 봉사자 교육 양성 등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