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우리교구는 지금] 광주대교구 -2008 사목교서 실행지침 ’영성 심화의 해’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8-03-23 수정일 20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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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와 사제단 쇄신·영성 심화에 매진

2010년까지 교구 발전 3개년 계획 마련

3~10월 성경(바오로 서간) 필사운동 전개

‘2010 복음화 운동’ 통해 신자 배가 추진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라 2010년까지 ‘교구 발전 3개년 추진계획’을 마련한 광주대교구가 순항(巡航) 중이다.

광주대교구는 2008년 사목지표를 ‘영성 심화의 해’로 확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사목교서에서 “2008년 첫 해는 ‘영성 심화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교구민 모두가 각자의 고유한 은사와 직무에 따라 복음의 권고를 실천하며, 그리스도인 생활의 완성과 사랑의 완덕을 이루기 위한 영성을 되새기는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대주교는 이어 “무엇보다도 ‘사제생활의 쇄신과 영성의 심화’를 우선적으로 희망한다”며 “이는 교구 공동체의 쇄신과 발전을 위한 교구민의 노력에 빛나는 모범이 되고 튼실한 토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목교서에 따르면, ‘영성’(靈性)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 생활을 말한다. 즉 그리스도의 빛을 따르며, 그리스도의 빛 속에서 완덕에 이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심화’(深化)는 ‘양’(量)의 문제보다 ‘질’(質)의 문제이며, 넓이와 깊이의 문제이다. 교서는 “빛의 자녀로 부름 받은 우리는 자기 마음을 바로 다스리도록 정신을 차려야 하며, 그리스도의 삼을 자신에게 주어진 삶으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노력을 통해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을 추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구는 올 한해를 ‘사제들의 쇄신과 영성의 심화를 위한 노력’과 ‘공동체의 쇄신과 영성의 심화를 위한 노력’이란 두 가지 큰 틀 안에서 교구 역량을 쏟기로 했다.

교구는 우선 사제들의 쇄신과 영성의 심화를 위해 △사제의 신원의식 심화 △교회 생활의 중심이며 사제 직무의 중심인 성찬례를 정성스럽게 매일 거행 △사제 평생교육에 사제단이 공동으로 협력 등의 지침을 마련했다.

교구는 아울러 공동체의 쇄신과 영성의 심화를 위해 ‘주님의 날’(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서, 1998년),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2003년), ‘하느님은 사랑이시다’(교황 베네딕토 16세, 2006년) 등의 교황 문헌을 읽고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바오로 해’를 맞아 교구 공동체는 바오로 서간을 읽고 공부하며 복음 선포자 바오로의 삶과 가르침을 따르고, 동시에 바오로 성인의 호소를 유념해 ‘약자와의 연대와 나눔을 위한 활동’에 기꺼이 협력하는 ‘기부 문화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실행으로서 교구는 사목국과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주관이 돼 3월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8개월 동안 전 교구 공동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성경(바오로 서간) 필사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구는 이어 ‘2010 복음화 운동’을 전개, 2010년까지 쉬는 신자를 10% 줄이고 주일미사 참례자 비율은 20%올리는 신자 배가 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매일 20분 성경말씀 읽고 10분 새기는 시간 갖기’, ‘미사시각 10분 전에 성당에 도착하고 미사 후 20분 동안 성당에 머물며 성체조배 및 친교 나누기’ 운동도 독려키로 했다.

사목국장 김종주 신부는 “교구장님을 비롯한 사제단과 모든 수도자들, 교구민들의 일치와 친교가 우선되어야 하고, 특히 교구와 교구민을 잇는 각 본당사제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번 실행 지침들이 교구의 일회성 권고가 아니라 그 동안 교구 발전을 준비한 모든 것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신앙의 열정을 다지며, 전 교구 공동체가 하나 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구장 사목교서

사도직 활성화로 지역 복음화 기반 조성

지난해 12월 2일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가 발표한 교구장 사목교서는 3년 여정으로 이뤄져 있다.

2008년 첫 해는 ‘영성 심화의 해’, 2009년은 ‘사도직 활성화의 해’, 2010년은 ‘새로운 복음화의 해’를 각각 지향한다.

지난해 교구 설정 70주년을 맞은 광주대교구는 그 동안 70주년을 준비하면서 2004년부터 ‘교구설정 70주년 준비위원회’를 구성, ‘빛을 찾아서’(2005년) ‘빛을 따라서’(2006년) ‘빛 속에서’(2007년)를 주제로 교구민 설문조사, 자료발간, 기념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교구장 사목교서는 광주대교구가 3년 동안 거둬들인 과제와 전망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신념과 의지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교구는 이를 위해 교구 발전 방안을 모색해 이를 구체화 하는 ‘교구 사목기획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구장 및 교구청 국장 신부 등으로 구성된 이 위윈회는 특별 임시기구로서, 교구 사목평의회(평신도 수도자 사제단으로 이뤄진 교구장 자문기구)가 제시하는 교구 발전 방안을 바탕으로 구체적 발전 계획을 세워 이를 사제평의회에 제안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교구설정 70주년 준비위원회’부터 ‘교구 사목평의회’, ‘교구 사목기회 추진위원회’ 등의 조직은 마치 시노드를 연상시킨다. 그만큼 이번 사목교서에 따른 교구 발전 계획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겠다는 교구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올 한해 ‘사제 및 공동체의 쇄신과 영성’을 위한 시간을 갖는 광주대교구는 2009년 ‘사도직 활성화의 해’를 맞는다.

사목교서에 따르면 ‘사도직 활성화의 해’에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각자의 사도직을 기쁘고 겸손하게 실천하고 수행하게 된다. 이어지는 ‘새로운 복음화의 해’에서는 개개인의 영성 심화와 공동체의 사도직 활성화를 이룬 교구가 지역 복음화를 위한 선교 공동체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적극 나서게 된다.

아울러 이 기간 동에는 교구청 기구 개편과 교구 시설 마련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 5국 9지구로 구성된 교구청 기구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보다 교구 공동체에 봉사하는 기구로 개편되며, 교구 공동체 모두의 신앙 쇄신과 발전을 도모하는 평생교육을 위한 장(피정의 집, 교육관, 사제 연수관, 원로사제 복지관 등)이 새롭게 마련된다.

최창무 대주교는 사목교서에서 “우리 교구 공동체가 개인의 성찰과 쇄신, 공동체의 의지가 수반된 신중하고도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세워 교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단계별로 성실히 실천함으로써 꿈을 가진 교구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목국장 김종주 신부

“공동체 일치·협력으로 교구 발전 토대 마련을”

“지난 3년 동안 여러 가지로 힘든 가운데서도 교구장님 이하 모든 교구 공동체가 우리 교구 발전을 위한 지혜와 뜻을 모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3년입니다. 기틀과 발판을 마련했으니 이젠 실천과 함께 힘차게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사목국장 김종주 신부는 사목교서의 큰 의미로 ‘교구 공동체의 일치와 협력’을 꼽고, ‘교구 발전 3개년 추진계획’들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신부가 강조하는 ‘실천’이란 교구 내 모든 사제와 수도자는 물론 어린이나 노인 할 것 없이 ‘나부터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교구민들의 참여와 일치를 뜻한다. 교구에서 새로운 실행지침을 권고해도, 결국 본당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본당 사제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본당 신부님들이 신자들과 함께 적극 나서야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는 광주대교구의 초석을 다질 수 있습니다”

김신부는 “앞으로 사목지침들을 실행해 나감에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찾아오겠지만 ‘긍정’과 ‘희망’의 힘을 믿는다”며 “3년 동안 해마다의 목표가 분명한 만큼 이번 실행지침들은 교구 쇄신과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3년은 사제·수도자·평신도 할 것 없이 모든 교구민이 하나 되어 교구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 ‘교구 발전 3개년 추진계획’을 위해 수고하신 교구 공동체 모두에게 교구장님을 대신해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사진설명

▶지난해 5월 70주년 기념 경축제에서 최창무 대주교가 교구설정 70주년 준비위원회가 봉정한 교구 발전을 위한 염원을 담은 ‘제안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