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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신앙따라] 예쁜 맛집 ‘여우가 말했다’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08-04-06 수정일 20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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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담긴 ‘나물밥’.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동화속 나라로 떠나볼까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정성 가득한 음식까지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저수지에는 어린왕자의 집이 있다. 유중용(스테파노, 63, 수원 던지실본당)-박욱희(데보라, 59)씨 부부가 운영하는 ‘여우가 말했다’가 그곳이다.

저수지 안쪽에 위치해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아온다는 이곳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예쁜 건물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때문이다. 동화 속에서 갓 나온 듯한 느낌의 건물은 이미 유명해 블로그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원목과 흡착 시멘트로 흙집 분위기를 낸 내부도 역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인기다. 벽난로, 주인 부부의 아들이 가져다 놓은 낡은 타자기, 추억을 되살리는 공중전화, 어린왕자가 그려져 있는 유리창 등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서울에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이들 부부의 남다른 감각으로 꾸며진 집은 추억의 소품과 동화적인 소품들이 함께 어울려 ‘여우가 말했다’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때문에 프로포즈 혹은 생일파티 장소로도 종종 이용되기도 한다.

유씨는 “몇 년 뒤에 결혼했다면서 아이와 함께 오는 손님들도 있는데 그들을 보면 내가 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의 자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주인 부부의 정성이 듬뿍 담긴 ‘나물밥’(9000원)을 빼놓을 수 없다. 취나물, 씀바귀, 고비, 토란, 깨순이(깻잎의 새순), 표고버섯, 콩나물, 호박나물 등 다양한 나물과 집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이 어우러지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집에서 담근 된장을 넣고 끓인 된장국과 총각김치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손수 만든 전통차 역시 이 집의 자랑거리다. 특히 저수지 근처에서 자란 무공해 국화를 따다 만든 국화차는 은은하고도 향긋해 도시의 복잡한 삶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그만이다.

한씨는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이곳이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31-672-7626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