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단체를 찾아서] ‘가톨릭 간호사회’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7-11-18 수정일 200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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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간호사회 회원들. 의료봉사와 소외된 이웃 돕기에 열심이다.
의료봉사 의료선교하며 천사의 미소 전한다

왕성한 활동 못지않게 피정 연수로 내실다져

11월 7일 가톨릭대학교 수원 성빈센트병원 별관 5층 세미나실. 백의의 가톨릭 천사 2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영어로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묵주의 기도를 한다. 잠시의 조용한 침묵도 잠시. 금새 ‘까르르’ 웃음꽃이 터진다.

교구 가톨릭간호사회(회장 신옥경) 월례회의는 그렇게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회원 수 189명. 해야 할 일이 많다. 순교자 현양대회, 교구 장애인 축제, 교구 성체현양대회, 교구장배 축구대회 등 교구 내 각종 행사시 의료 지원활동은 물론이고, 해외 의료 선교에도 나서야한다.

지난 터키 지진 피해 때도 직접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벌였고, 인도와 파푸아뉴기니 등 소외된 이들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달려갔다. 최근에는 미얀마 의료 봉사 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

또 수원 성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가 운영하는 안산의 무료 병원에서 간호처치, 진료보조, 정리정돈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바자회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아래를 향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월 1회 장애인 및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하고, 호스피스 자선바자회에도 참여한다. 부활과 성탄의 모든 행사시 병원의 ‘발’이 되는 것도 간호사회다.

피정 및 연수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일도 소홀할 수 없다. 전국 가톨릭간호사회 피정과 교직원 연수, 교구 단체 임원연수, 의료협회 세미나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사순시기면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지난 3월 부터는 영어 성경 공부를, 5월 부터는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이같은 왕성한 활동 때문인지, 최근 간호사회에 입회에 신앙을 갖겠다는 간호사들도 늘고 있다. 아쉬운 점은 현재 간호사회가 교구 전체 간호사들의 모임이 아닌, 빈센트 병원 소속 간호사들에 한정돼 있다는 점.

신옥경(크리스티나?61병동 수간호사) 회장은 “우선 간호사 한명 한명의 영성을 심화하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가톨릭 정신을 의료를 통해 구현하는 일에 압장서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이 성경을 읽었다. 로마서 13장 8절이다.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