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지구촌 젊은이들] 특별인터뷰/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슬라프 릴코 대주교

정리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06-04-16 수정일 200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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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따를때 ‘참 기쁨’ 얻을 수 있어”

“젊은 그리스도인 ‘영적목마름’ 채워줘야”

교회의 과제 ‘젊은이 복음화’관심갖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청년들의 욕구 충족 못시키는 사목방법도 문제점

보다 역동적인 프로그램으로 다가서는 노력 필요

한국교회의 미래 사목에 있어서 청소년, 청년 사목은 가장 큰 과제의 하나이다. 가톨릭신문은 2006년 신문 편집의 큰 축으로 청소년, 청년 사목을 선정해, 한국 젊은이들의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청소년 청년 사목은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보편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목적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현대의 젊은이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가능성과 사목적 방안들을 모색하는 일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의 사목적 과제이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젊은이 사목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세계로 눈을 돌리고자 한다. 서구 교회는 비록 쇠퇴 일로를 걷기 시작한지 오래지만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뿌리 깊은 전통을 바탕으로 젊은이 사목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부심하고 있으며,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별히 가슴 깊은 곳의 종교적, 영성적 열망의 요구에 따라 공동체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실천하는 헌신적 젊은이들이나, 세계청년대회 등을 통해서 드러나는 전세계 젊은이들의 신앙과 영적인 삶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젊은이들을 그리스도께 이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과 당부, 즉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2003년 4월 10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강론 이후 여러 자리에서 누차 말씀하셨고,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시 여러 차례 인용했던, “두려워 말고 그리스도께 마음의 문을 활짝 열라”는 말을 주제로 전세계 젊은이들이 그리스도를 따라나서는 그 현장을 살펴보고자 한다.

각 대륙에서 신앙 때문에 모이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탐방하고, 이들에 대한 각 지역교회의 사목적 노력들을 생생하게 담아 전하는 일은 한국 교회의 젊은이 사목에 풍부한 시사점들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야심적으로 시작하는 이 기획은 우선 그리스도교 신앙이 뿌리를 내린 유럽 대륙, 하지만 오늘날 그 뿌리가 송두리째 뽑히지 않을까 하는 깊은 우려 속에 있는 유럽의 젊은이들에게서 시작한다.

기획을 시작하면서 특별히, 가톨릭 젊은이들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청년대회의 조직과 행사를 마련하고 진행하는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슬라프 릴코 대주교로부터 오늘날 젊은이 사목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들어보았다.

릴코 대주교는

릴코 대주교는 1945년 7월 4일 폴란드 안드리코프에서 태어나 1969년 3월 30일 사제품을 받았다. 1995년 12월 20일 주교로 임명돼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1월 6일 주교품을 받았다.

2003년 10월 4일 평신도평의회 의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주교로 승품됐다.

인터뷰는 전자메일을 통해 서면으로 이뤄졌다.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젊은이들에게 종종 “두려워 말고 그리스도께 마음의 문을 활짝 열라”고 말씀하셨고 베네딕토 16세 교황성하께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말씀은 종교와 신앙에 무관심하고,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교황성하의 이같은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리고 주님께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한국의 가톨릭신문사가 젊은이 사목을 올해의 주제로 선택한데 대해서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종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두려워 말고 그리스도께 마음의 문을 활짝 열라”고 말씀하시고 또한 직접 젊은이들에게 “여러분은 교회의 희망이며 바로 저의 희망이기도 합니다!”(1978년)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교회와 젊은 세대의 새로운 대화에 불을 놓으셨습니다.

성하께서는 당신의 오랜 교황직을 시작하시는 바로 그 순간부터 보편교회를 위한 자신의 사목적 목표로서 젊은이를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으셨습니다.

이같은 깊은 관심으로 1985년 ‘세계 청소년 주일’(the World Youth Day)을 제정하셨으며, 이는 젊은이들의 세계를 복음화하고 전 교회 안에서 젊은이 사목을 쇄신하기 위해 참으로 섭리적인 것이었습니다. 교황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교회는 젊은이들과 더불어 나누어야 할 이야기를 많이 지니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교회와 더불어 함께 나누어야 할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평신도 그리스도인 46항)

이러한 대담한 기획으로 각 대륙의 젊은이들은 그리스도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찾아 내게 됐고, 교회가 자신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가족이요 친구임을 깨닫게 됐으며, 신앙은 자신들의 삶의 나침반임을 알게 됐습니다. 성하의 명에 따라 청소년주일을 준비하는 책임을 맡은 교황청 평신도평의회는 젊은이들의 이러한 변화를 직접 목격한 증인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이러한 사목적 접근을 이어 받아 실천하고 계십니다. 성하께서는 교황 즉위식 연설을 통해, 선임 교황님과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은 활력에 찬 말씀으로 젊은이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친애하는 젊은이 여러분, 그리스도님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분은 아무것도 앗아가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십니다. 그분께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은 누구든 수백배로 갚음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여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참 생명을 찾게 될 것입니다.(2005년 4월 24일)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심오한 의문들에 결정적인 대답을 주십니다. 종종 그리스도교를 계율과 속박의 멍에로 생각하는 왜곡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을 보며 교회는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인, 즉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며,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임을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베네딕토 교황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많은 젊은이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영적 목마름 채우기 위해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커다란 딜레마를 안고 있는 듯합니다. 즉, 비록 그들은 물질주의와 극도로 세속화된 사고방식 안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자신들의 가슴 속에 깊은 영적 갈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절대자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젊은이들에게 대주교님께서는 종교, 가톨릭 신앙과 복음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설명해줄 수 있을지요?

-젊은 세대에게 신앙을 전해주는 일은 모든 시대에, 특히 오늘날 교회가 풀어나가야 할 기본적인 도전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이런 의미에서 위대한 스승이셨으며 여전히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젊은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는 그러한 장점의 묘목을 신뢰하면서 젊은이들에게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젊은이들은 교회로부터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껴야 하기에 성하께서는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우리의 젊은이 복음화 활동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 시대의 크나큰 도전들 앞에서, 어떤 마술 같은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순진한 기대는 물론 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어떤 묘안이 아니라, 바로 한 분 예수님께서만,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하신 그분의 다짐만이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새 천년기’, 26항)

사실 그리스도교는 교리가 아니라 위대한 인격, 예수님이십니다. 따라서 모든 복음화 노력의 근본적인 목표는 젊은이들이 그리스도를 만나 구원의 대화를 나누도록 돕는 것입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 16)라고 묻는 복음서의 젊은이처럼 말입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믿을 수 있는 증인들, 특히 젊은 증인들, 곧 그리스도님에 대해 입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행동으로 그분을 자기들에게 ‘보여주는’ 사람들을 찾습니다.(위의 문헌 16항 참조)

젊은이들이 젊다는 것과 첨단을 걷는 것은 신앙과 대치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행복에 대한 열망과 그대로 합치하신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하느님을 잊고 사는”(베네딕토 16세) 전반적으로 세속화된 이 세상에서 교회가 대처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젊은이에게든지 성인에게든지 세례성사를 통한 그리스도교 입문이 참되고 적절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특별히 젊은이들이, 교회와 세상 안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사명의 원천인 세례성사의 엄청난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 가정, 본당 공동체, 가톨릭 학교, 그리고 가톨릭 단체들의 활동을 통해 일구어 나가야 할 터전이 바로 여기 펼쳐져 있는 것입니다.

점점 줄어드는 젊은이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 안의 젊은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각 지역교회들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교회 생활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크게 우려할 일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종종 많은 사회학적인 연구의 대상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세속 문화의 강력한 영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가 오늘날 젊은이들의 커다란 특성인 종교적 무관심을 극복하고 그들에게 신앙을 전해줄 올바른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의 수가 감소하는 것은 각 지역교회 차원에서 젊은이 사목의 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들에게 경고의 징표가 됩니다.

다시말해, 교회에서 멀어져 있는 젊은이들을 찾아나서는 데 있어서 더욱 역동적이고 과감한 젊은이 사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젊은이들과 효과적으로 대화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데 있어서 더욱 순향적이고 무엇보다 더욱 창의력 있는 사목활동을 필요로 합니다.

세계 청소년주일은 이러한 목적에 크게 기여했으며 수많은 사목자들에게 ‘선교적 상상력’을 크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 면에 있어서 가톨릭 청년 단체들, 특히 교회운동들과 새로운 공동체들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히 포콜라레 운동, ‘친교와 해방‘(Communion and Liberation), ‘산트 에지디오 공동체’, ‘성령 쇄신’, ‘네오카테쿠메나토’ 등은 그들의 고유 은사 덕분에 매우 효과적인 신앙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회심과 근본적으로 복음을 생활하는 삶과 같은 비범한 영적 열매를 맺었습니다.

세속주의가 역사의 결론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 시대는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그토록 자주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제 새로운 ‘그리스도교의 봄’을 맞이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이들 가운데에서 그 징표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젊은이 사목에 중요한 요소는

▲한국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 안에서 젊은이들이 활력을 잃어가고, 그 결과로 교회를 떠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청소년 사목 담당자들은 다각적인 프로그램들을 통해 젊은이들의 신앙생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합니다. 젊은이들에 대한 사목적 돌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어떤 것들일지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마치면서 베네딕토 16세께서는 독일 주교들에게 젊은이들은 교회의 사목활동에 끊임없는 자극을 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젊은이 사목에 참여하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있어서 바로 그 젊은이들은 미온적인 자세, 정체된 활동, 그리고 판에 박힌 일상을 극복하는 강력한 자극이 됩니다.

젊은이 사목은 매우 큰 노력을 요하는 활동입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그들의 교육자들에게 매우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육자들도 복음의 근본적인 요구를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젊은이들에게 요구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도전에 대응하도록 교육자들은 이들에게 엄격한 목표를 대담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종종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의 친구입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요구를 하는 친구입니다.”

그러면 과연 젊은이 사목을 어떻게 구상해야 하겠습니까? 필수적인 특징들을 꼽으면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첫째, 젊은이 사목은 ‘잘 조직화된’ 사목활동이 돼야 합니다. 왜냐하면 젊은이의 세계는 연령과 교육, 추구하는 경력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오늘날의 많은 젊은이들은 심리적으로 매우 나약하고 책임감이 부족하며, 흔히 문화적, 종교적, 도덕적 뿌리가 없기 때문에 젊은이 사목은 영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차원도 망라하는 ‘총체적 양성’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또한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본당과 교구에 대한 ‘소속감’을 키워주는 사목활동이 돼야 합니다. 사실 이것은 강력하고 명확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젊은이 사목은 또한 넓은 의미에서 ‘성소적’이어야 합니다. 즉, 젊은이들이 혼인, 사제직, 봉헌생활 등 자기만의 성소를 발견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젊은이 사목은 ‘성사적’이어야 합니다. 즉,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와, 특히 성체성사와 고해성사 안에서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만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젊은이 사목의 독특한 요소들 중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젊은이 사목은 두말할 필요없이 교회의 가장 최우선적인 과제입니다.

지역교회의 사목적 대처는

▲대주교님께서는 각 지역교회 젊은이들의 상황과 사목적 대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 사목이 모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역교회에 대한 소식은 한국교회의 젊은이 사목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젊은이 사목에 있어서 ‘기적의 처방’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젊은이들의 각 세대와 동반자로서 함께 하고, 그들에게 신앙의 보화를 전해주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속적인 도전입니다.

더욱이 젊은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 다르고, 자기 나름대로 되풀이 할 수 없는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각자에 대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젊은이 사목 프로그램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보다 몇 가지 다양한 젊은이 사목의 모델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교리교육’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신앙의 내용과 진리를 전달하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델은 오늘날 수많은 젊은이들의 특징이 돼 있는 신앙에 대한 무지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 대처하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실존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신앙의 빛에 따른 젊은이들의 구체적인 삶의 체험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톨릭 액션의 방법론, 즉 관찰-판단-실천의 방법론이 등장합니다.

세 번째는, ‘공동체’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며, 신앙 성숙에 있어서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공동체의 역할은 어려운 의사결정을 하는 준거로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앙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버팀목이 됩니다.

이러한 모델들은 그 강조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서로 구별될 뿐, 실제로는 상호보완적입니다. 어떤 사목활동이든지, 참으로 완벽한 것이 되려면, 항상 이 세 가지 차원을 망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젊은이 사목은 예언자적이고 선교적인 것이 되고자 하는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교회에 한말씀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 특히 가톨릭신문의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의 가톨릭신문의 독자들에게 인사드리면서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크게 경탄하며 큰 희망을 안고 한국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광대한 아시아 대륙에서 한국 교회는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젊은이들에 대해서도 영적이고 선교적인 풍부한 자원과 함께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아시아에서 독특한 소명을 지닌 교회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제삼천년기는 아시아 대륙 복음화의 천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한국교회가 이 위대한 사명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저의 간절한 희망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08년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의 준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 여러분, “시드니에서 만납시다!”

정리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