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1】성체성사의 해 기획/(1)성체신심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5-04-03 수정일 200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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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의 삶’은 십자가 삶 사는 것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를 「성체성사의 해」로 선포, 「성체 문화」를 증진하고 다양한 신심실천으로 성덕을 쌓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교황은 새 천년기를 맞아 성체성사 안에 참으로 현존해 계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묵상하며 기도에 맞들이고 복음적 생활에 투신함으로써 새로운 복음화에 매진할 것을 강조한다. 본지는 성체성사의 해를 지내며 「성체 안에 계신 주님」 기획시리즈를 통해 성체성사와 성체신심행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올바른 예식과 성체흠숭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 잘못된 인식 등을 밝혀본다.

성체성사, 보편적 구원 실재

「성체성사」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 즉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이룩한 구원을 기념하고 그 신비를 「지금 여기에」 실현하는 제사이자 잔치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를 세운 이유는 인간을 너무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랑하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 희생제물로 스스로를 바치고 부활했으며, 우리도 부활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성체성사는 이렇게 그리스도가 보여준 구원사건을 현재에도 실현하는 「보편적 구원의 실재」이다.

특히 교회는 예수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느님께로 건너간 이 새로운 「파스카 신비」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파스카 신비의 뛰어난 성사인 「성체성사」는 교회와 신앙생활의 중심이자 정점에 있으며(교황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서론), 성체성사의 거행은 그 자체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행위가 되고 선교사명에 새롭게 투신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계속 전례적으로 거행하라고 이른 말씀에 따라 구원의 원천이 되는 미사를 매일 반복해서 드리고 있다.

성체 공경의 절정은 ‘미사’

모든 성체 공경 중에서 가장 절정을 이루는 것은 「미사」이다. 미사는 단순히 신앙이 부과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신앙의 참 기쁨을 체험하고 복음을 받아들여 살아갈 힘을 얻는 희생제사이며 잔치다.

성체에 대한 흠숭과 존경을 표현하는 성체공경은 초대교회에서부터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중세 이후에는 성체공경신심이 더욱 활발해졌으며 다양한 신심 행사들도 봉헌하게 됐다.

성체신심의 형태로는 성체조배와 성체현시, 성체강복, 성체거동, 성체대회 등 다양한 예식들이 있다. 그러나 흔히 이러한 행위가 미사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

미사는 구원을 이루는 「제사」이며 교회의 친교를 드러내는 「잔치」이고 종말론적인 「파스카」이다. 이러한 의미와 관련되지 못하는 성체조배 등의 공경행위는 은총만을 비는 기복행위와 같아질 수 있다. 그리스도 신자 생활은 무엇보다 성체성사 안에서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을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너희는 모두 이것을 먹고 마시라」고 하신 말씀은 단순히 축성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따라야할 「삶의 양식」,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실천해야할 「생활규범」이 된다. 성체성사의 삶을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삽자가 삶에 동참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인간을 위해 온전한 희생의 모범을 보이셨듯이 성체성사를 통해 얻은 사랑의 메시지를 친교와 봉사, 선교하는 삶으로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