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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서울대교구 가톨릭미술아카데미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5-03-13 수정일 200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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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강좌는 소묘, 수채화, 유화와 함께 이콘, 유리화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강좌들도 포함돼 있다.
이콘·유리화·성물 등 다양한 강좌 마련

교회미술 대중화의 구심점

미학적,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성미술품들은 단순한 예술작품의 차원을 넘어서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전하며 신앙의 세계로 마음을 모으는데 도움을 준다. 가톨릭교회는 초기부터 뛰어난 문화유산들을 많이 전해오고 있다.

다원화된 현대사회 들어서는 문화의 비중이 커지고 정신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회 문화에 대한 갈증도 더해갔다.

서울대교구 가톨릭미술아카데미(원장=유경희, 이하 가.미.아)는 교회 문화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는 배움의 장으로 지난 2001년부터 본격적인 강좌를 마련해왔다. 특히 가.미.아는 교구 소속 전문 교육기관으로 교회미술의 지평을 넓혀감에 따라 성미술에 관한 문화사목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가 수강생은 주부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점차 참가 연령이 다양해지는 추세. 최근 들어서 예술적 재능을 갖고 있거나 관심이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수료 후 전문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도 늘어 교회미술 관련 인재양성의 몫도 커가고 있다.

가.미.아의 대표적인 강의로는 「교회미술사」를 꼽을 수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전반적인 미술사를 접할 수 있도록 꾸며져있는 이 강좌는 개설 당시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가.미.아의 기틀을 세운 서울대교구 전 성미술감독원 정웅모 신부는 『우수한 교회문화유산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배우는 기회가 적극 마련되어야한다』는 취지로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론강좌를 우선 실시해왔다.

이후 가.미.아에서는 수강생들의 요청과 다양한 체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기 강좌를 다채롭게 마련하고 있다. 실기강좌는 소묘와 수채화, 유화 등을 비롯해 이콘과 유리화, 도예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강좌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가.미.아 강좌는 우수한 현직 교수진과 전문 작가들이 지도하는 것이 특징. 전문 공방이나 도예실, 화실 등 교육기관과 협력기관도 연계해 수강생들이 직접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교육 기간 중에는 교회 및 미술관 탐방을 통한 현장학습도 꾸준히 마련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해마다 회원전시회도 열어 수료생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료실에 비치된 교회미술 관련 화보집 1000여권과 슬라이드 1만여장, 대형 컬러복사기 등의 시설은 수강생들과 방문객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가.미.아 강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2003년부터 정규강좌로 마련된 성물교육이다.

성물의 정의와 역할에서부터 교회 가르침, 제작과 보급에 관한 규범 등의 내용으로 열리는 이 강좌는 성물의 질적 향상 및 연구.제작.보급, 인식 개선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현재 연간 2회에 걸쳐 열리며 전국 각 교구의 성물 제작.판매.유통 관계자 및 관심있는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가.미.아 유경희(이냐시오) 원장은 『가.미.아에서는 앞으로도 교회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물론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