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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본당 이런모임] 춘천 6개본당 연합 노인대학 ‘니꼬데모’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4-10-31 수정일 2004-10-31 발행일 2004-10-31 제 2421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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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젊음 찾았어요”
춘천지역 65세 이상 신자 180여명 참여
성서교실 노래반 등 13개 취미교실 운영
춘천지역 6개본당 연합 「니꼬데모」 노인대학 학생들이 미사 중 레크리에이션을 따라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우리 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를 넘어서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2019년에 고령 사회(14.4%),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20%)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교회 자체적으로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젊은 신자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간 농촌이나 소도시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청소년.청년사목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노인사목에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니꼬데모」 모임은 춘천교구 춘천지역(지역장=김정식 신부) 6개 본당(죽림동, 소양로, 운교, 효자, 후평, 우두)이 교회의 사목 울타리에서 소외된 노인들에게 새 삶, 새 신앙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자 만든 노인대학이다.

효도대학, 실버대학 등의 이름으로 본당에서 노인대학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곳은 많지만 지역 내 이웃본당이 공동으로 노인대학을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춘천지역 각 본당 신부들은 올 사제성화의 날 모임에서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사목을 실천에 옮기고 본당간 활발한 교류를 촉진시키고자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교구장 장익 주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직접 「니꼬데모」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리사이파 사람 니꼬데모에게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아니하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미사와 성서를 기초로 한 신앙생활과 취미생활을 통해 새로 태어나자는 성원이 담겨 있다.

지난 10월 4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죽림동성당과 교구 말딩회관에서 열리는 모임은 각 본당 주임신부가 돌아가며 주례하는 미사로 시작된다. 모임이 미사로 시작되는 것은 단순히 취미생활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신앙인으로 태어나자는 의지다.

미사 후에 열리는 성서교실은 읽기반, 쓰기반, 그림으로 복음나누기 반, 성서 100주간반 등 참여하는 노인들의 수준에 맞게 나뉘어 있다. 특히 한글을 읽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성서를 읽어주는 듣기반을 개설한 것이 눈에 띈다.

점심식사 후에는 한글반, 노래반, 일어반, 성가반, 꽃꽂이, 전례반, 서예반, 복사반 등 13개 취미교실이 개설 돼 있다. 점심식사 봉사는 6개 본당 성모회(40∼50대 여성)가 돌아가며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취미교실 강사도 모두 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박성금(요안나.77.춘천 소양로본당)씨는 『남은 삶을 동료들과 함께 하느님 말씀 잘 듣고 새로운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니꼬데모 모임에는 6개본당 65세 이상 신자 1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춘천지역은 1학기 3개월 과정의 니꼬데모 모임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설하고 교구내 각 지역에서도 이같은 모임이 개설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니꼬데모 모임 담당 김현준 신부(죽림동본당 주임)는 『사목에서 가장 소외될 수 있는 대상인 어르신들이 매주 한번씩 만나 기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성서를 읽으면서 서로 신앙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모임을 이끌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