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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본당 이런모임] 의정부 신곡2동본당 성가정 독서회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4-09-19 수정일 2004-09-19 발행일 2004-09-19 제 2416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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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안에 부부사랑 영글어
20명 부부회원 주일 미사 독서 도맡아
선교·불우이웃돕기 등에도 앞장 계획
의정부교구 신곡2동본당 「성가정 독서회」는 부부가 미사 제1독서와 제2독서를 봉독하며 말씀 속에서 신앙심을 키워나가고 있다.
「말씀 안에서 하나되는 우리 부부」

의정부교구 신곡2동본당(주임=김태수 신부) 「성가정 독서회」(회장=김영규)는 부부가 주일미사 제1독서와 제2독서를 봉독하며 말씀 속에서 신앙심을 키워나가고 성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임이다.

부부가 함께 봉헌예절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독서를 하는 본당모임은 찾기 힘들다. 또 메리지 엔카운터(ME)를 제외하고는 부부가 한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에 성가정 독서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눈에 띈다.

성가정 독서회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1년 1월. 본당 주보인 「성가정」에 걸맞는 본당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본당 주임 김태수 신부는 본당 전 신자가 「성가정」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부부간 화합과 일치가 우선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부부가 함께 독서하는 모임을 생각해 낸 것이다.

이전까지 성당 활동을 하지 않던 30∼40대 부부 10쌍 20명이 독서회의 취지에 공감해 동참했다. 대부분 독서를 봉독한 경험이 거의 없던 초보들이어서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많은 신자들 앞에 서서 성서를 읽으려니 다리도 떨리고 목소리는 기어 들어갔다. 매월 두 번 있는 회합 때마다 읽는 연습을 반복했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발음 등 전문적인 발성방법은 신학교 출신의 본당 신자 이석규(베드로)씨가 교육을 맡았다.

창립 회원 그대로 유지된 성가정 독서회는 제2독서까지 봉독되는 축일과 주일 모든 미사 독서를 담당하고 있다. 독서회의 봉독은 어느 전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반복된 연습과 노력 때문이겠지만 회원들은 무엇보다도 부부가 서로의 잘못을 고쳐주고 함께 연습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부싸움을 했다가도 독서를 맡은 주일이 다가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해를 청했다. 독서가 있기 전 꼭 화해해야만 마음이 편하고 독서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회장 김영규씨는 『회합 때 뿐 아니라 집에 가서도 부부가 함께 앉아 다섯 번, 많게는 열 번씩 성서를 읽으며 잘 읽었냐, 어떤 부분이 어렵냐고 물어보며 조언을 구한다』며 『함께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하면서 부부관계도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서회는 독서봉독 외에도 성서와 관련된 다른 활동도 하고 있다. 매달 첫째주 화요일 회합 때는 성서공부와 독서연습을, 셋째주 회합 때는 전례력에 따른 교리공부와 영어로 성서 읽기 시간을 갖는다.

앞으로 독서회는 회합위주로 진행되던 활동에서 나아가 성서 읽어주기를 통한 선교활동, 불우이웃돕기 등 보다 적극적인 활동단체로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또 신자재교육에 알맞은 자료라는 공감 아래 「전례력에 따른 교리공부」 자료를 모아 책자로 발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영규씨는 『부부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새로운 회원들을 받기 힘들어 아쉽다』며 『우리 단체처럼 부부가 함께 활동하는 타본당 모임을 찾아 교류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