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우리가 만들었어요] 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찻집 ‘허브사랑’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2-10-20 수정일 2002-10-20 발행일 2002-10-20 제 2319호 1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찻잔 가득 정성 담아” 
자활 노력 장애인 51명 
허브 재배 가공 판매도 
『은은한 허브 향 머금은 우리의 보금자리로 오세요』

충북 제천 배론성지 주차장 한 켠에 아담한 찻집이 들어섰다. 「허브사랑」. 이름 그대로 허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나누는 작은 공간이다.

허브사랑은 원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살레시오의 집(원장=배은하 신부) 지체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자활공동체로 지난 8월 13일 문을 열었다. 장애인들에게 평생 일터를 제공하고 자립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허브사랑에서 장애인들은 서빙부터 판매까지 찻집 운영에 필요한 모든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허브사랑은 찻집 안과 주차장 옆 야외에 공간을 마련, 성지를 찾은 순례객들에게 허브차(3000원)를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집에서 직접 끊여 음용할 수 있도록 유리병에 담은 벨가못트, 민트, 레몬 바베나 등 각종 허브 차 세트(1만원, 5000원)와 허브 잎으로 만든 방향제 등을 직접 살 수 있는 판매소도 겸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상품 또한 살레시오의 집에 거주하는 51명의 지체장애인들이 직접 생산해 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살레시오의 집에서 운영하는 보호작업장 자활프로그램에 따라 장애인들은 지체정도에 따라 허브?영지버섯 재배, 단순 임가공, 판매 등으로 역할을 나눠 일하고 있다.

배론 성지 주변 노지와 비닐하우스 350평에서 재배되는 허브는 제초제 등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상품이어서 믿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의지와 노력의 결과물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살레시오의 집 보호작업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영(요셉) 실장은 『이곳 장애인들은 모두 보호자로부터 버림받아 희망조차 없던 이들이었다』면서 『이들에게 자활의지를 심어주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줘야 하는 것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문의=(043)653-7524 「허브사랑」, 허브차 영지버섯 10만원 이상 구입시 전국배달 가능.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