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2월 9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정 대주교는 먼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정치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또 부와 가난이 대물림되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우리 사회가 정치의 좌우를 막론하고 성실하게 살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또 현재 교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계주교시노드를 언급하며 “이번 시노드에서 경청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정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노동이나 연금, 교육개혁은 교황님 말씀처럼 각자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전체 국민 차원에서 논의를 해서 결론을 얼마나 잘 내리느냐가 향후 국민 행보와 직결된다”며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나 방식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2월 11일에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강성삼관에서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를 예방했다. 염 추기경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장인’이라고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치하는 분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선물했다.
이에 윤 후보는 “추기경님께서 ‘정치는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사람을 편하게 하는 예술’이라고 하셨는데, 크게 보면 결국 한 과정인 것 같다”며 “정치라는 것이 결과를 내는 것보다 스포츠처럼 신사답게 할 때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