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외된 이웃 돌봄 위해 사랑으로 뭉쳤죠” 1998년 본당 설립 때부터 교무금 절반 복지관 운영비로 구역별로 나눠 지속적 봉사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 살피며 돌봄 사각지대 최소화
서울 명일동본당(주임 박규흠 신부)은 1998년 사회적 약자 돌봄에 앞장설 것을 강조한, 당시 서울대교구장 고(故) 김수환 추기경 뜻에 따라 지역 내 노인 사목을 위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관장 최은영, 이하 복지관)과 함께 설립됐다. 그 뜻대로 본당과 복지관은 함께 지역 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사목을 펼치고 있다.
“본당과 복지관이 이웃 돌봄을 함께 해나가면서 재정적 지원과 교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함께 관련한 사업을 논의하고 수행하면서 가톨릭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효과도 함께 누리고 있죠.” 1998년부터 신자로서 복지관과 함께 한 지역 돌봄에 꾸준히 봉사해 온 이재선(미카엘) 본당 사회사목분과장의 말이다. 본당은 설립될 때부터 신자들이 낸 교무금 절반을 복지관 운영비로 지원해오고 있다. 또한 신자들을 대상으로 교중미사 후 월 1회 복지관 운영 현황을 알리고 후원모금을 하는 시간도 갖는다. 신자들이 복지관과 협력해 진행하는 사목 상황과 과정들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당은 현재 복지관과 함께 서울 강동구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업들을 해오고 있다. 본당 신자들도 봉사자로 나서며 적극 협력하고 있다. 복지관이 2000년부터 본당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급식은 본당 여성 구역반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반원들은 구역별로 나눠 주 5회 봉사한다. 같은 시기 시작한 도시락 제작 및 밑반찬 조리, 배달 또한 본당 신자들이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본당에서 2년마다 복지관과 함께 복지 기금 마련을 위해 여는 ‘사랑가득 행복나눔 바자회’는 신자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까지 총 2000여 명이 함께하는 지역 축제로 발전했다.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 또한 본당 신자들과 복지관이 함께 준비한다. 이 외에도 본당은 지역 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된 경우, 복지관과 협조해 상황에 맞는 돌봄 기관에서 지원을 받도록 안내한다. 또한 사목단체들을 통해 기금을 마련해 필요한 물품 구매를 지원하는 등 함께 돌보고 있다. 복지관 최영선(베로니카) 복지사는 “신자분들이 복지관에서 해오는 사업들을 알고, 함께 해주셔서 돌봄 프로그램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며 “본당에서 복지관 주방봉사라던가, 강사 활동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지역 주민, 취약계층을 위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을 알기에 적극 동참해준다”고 설명했다.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