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 도룡동본당 ‘유튜브 라이브’ 주일학교 6개월째 큰 호응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0-10-05 수정일 2020-10-06 발행일 2020-10-11 제 321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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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주일학교는 ‘살아있네’
초등부와 중고등부 나눠 매주 토요일 두 차례 방송
본당 보좌 조중원 신부 기획·운영·출연 도맡아
학생들 참여와 관심 높아 과제 수행하며 적극 참여

대전 도룡동본당은 비대면 시대를 맞아 지난 3월부터 유튜브 주일학교를 실시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본당 보좌 조중원 신부(왼쪽 사진)와 ‘창조시기’ 유튜브 주일학교 수업 후 과제를 수행한 학생들. 도룡동본당 제공

“개학도 늦어지고~~ 성당도 못가고 ㅠ.ㅠ ~~ 그래서 준비했어 ^^ 도룡동본당 주일학교 유튜브 라이브~~”

대전 도룡동본당(주임 김영곤 신부)이 학교도, 성당도 마음대로 못가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하는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호응이 아주 좋다.

친구들과 교리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선생님, 신부님과 수녀님 말씀을 듣는 주일학교가 그리운 초등부와 중고등부 아이들은 모니터에 떠오르는 본당 보좌 조중원 신부가 유난히 반갑다. 주일학교 유튜브 방송을 처음 내보낸 것이 3월 21일이었으니 이미 6개월이나 연륜이 쌓였다.

도룡동본당 유튜브 주일학교에는 조중원 신부 정성이 잔뜩 깃들어 있다. 아이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오래 못 본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 주고 싶은 열의가 무척 손이 많이 가는 이 작업에 힘쓰는 이유이자 동력이다.

“생각보다 아이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아서 놀랐습니다. 그런 모습이 댓글로도 나타나지만 매주 주어지는 과제들을 정성 들여 완성해서 제출하는 등 높은 참여도를 보입니다. 그런 태도가 고마워서 제가 가끔 아이들에게 기프티콘을 쏘기도 하지요.”

라이브로 이뤄지는 유튜브 생방송은 매주 토요일 두 차례 아이들을 찾아간다. 오후 3시에는 초등부, 이어서 5시30분에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한 방송이다. 조 신부가 직접 기획, 운영하고 출연까지 한다.

정규 주일학교 방송 외에도 시기와 사목적 필요에 따라 별도로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부터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까지 이어지는 2020년 ‘창조 시기’와 관련된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생태 환경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일러주는 한편, 관련된 노래를 동영상에 실어 올렸다. 이미 수 개월 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소개하는 애니메이션에 해설과 자막을 입혀 소개하기도 했다.

조 신부는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감염증 확산이 더 빈발할 가능성이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콘텐츠를 모두 상시로 준비해야 합니다. 같은 고민과 시도를 하는 사목자들과 정보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더욱 효과적인 양질의 콘텐츠와 온라인 만남을 지향할 생각입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