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징과 의미 담긴 이콘 성모자상… 보지 말고 읽으세요 ◆ 영원한 도움의 성모 위쪽 좌우에 글자 새겨 넣어 ‘하느님의 어머니’임을 밝혀 양쪽에 미카엘·가브리엘 천사, 붉은색은 그리스도 수난 의미 ◆ 블라디미르의 성모 ‘자비’ 뜻하는 엘레우사 이콘, 성모 눈은 성자의 신성 향해 뒷면에 직육면체 왕좌 그려져 보이지 않는 신의 현존 상징
5월은 성모 성월이자 가정의 달이다.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성화를 바라보면 누구나 어머니의 큰 사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유명·무명 화가들이 성모자상을 그려 왔다. 전승에 따르면 최초의 성모자상은 복음사가인 성 루카에 의해 그려졌다고 한다.
보는 순간 느낌으로 감동을 주는 명화와 달리 이콘은 ‘보는’ 성화가 아니라 ‘읽는’ 성화이기 때문에 상징과 의미의 해석이 필요하다. 성모 성월을 맞아 우리에게 친숙한 성모자상 ‘영원한 도움의 성모’와 ‘블라디미르의 성모’ 이콘을 함께 읽으며 묵상하고자 한다. 많은 이콘에서 성모 마리아를 나타내는 가장 큰 특징은 성모님의 머리와 어깨에 있는 별이다. 또한 이것은 어떤 이콘을 볼 때 그것이 다른 성녀를 그린 것인지, 성모님을 그린 것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많은 성모님 이콘에는 이마와 양 어깨에 세 개의 별이 그려져 있는데, 이 별들은 성모님이 예수님을 낳기 전에도, 낳을 때에도, 낳은 후에도 동정임을 상징한다. 성모님의 이콘은 얼굴 가장자리를 어두운 베일로 가리는 것이 기본이다. ■ 영원한 도움의 성모 이탈리아 로마의 성 알폰소 구속주회 성당 중앙 제대 위에 모셔진 41㎝×53㎝ 크기의 이콘으로, 14세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