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회장 박현동 아빠스는 2월 2일 2020년 축성 생활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 “각 신분 간의 협력은 교회를 더욱 더 풍요롭게 하고, 다양한 은사들이 피어날 수 있는 터전이 되게 한다”며 축성 생활에 대한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박 아빠스는 담화를 통해 먼저 지난 2019년 성탄 전후로 방영된 카르투시오 봉쇄 수도원의 이야기를 상기시키면서 ‘축성 생활’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아빠스는 “‘축성 생활’이라는 용어는 이 삶이 단지 깊은 영적 체험을 갈망하는 신자들이 스스로의 봉헌을 통하여 이러한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며 “하느님께서 이 생활로 불러주시고, 신앙 공동체를 이루게 하며, 참된 형제애/자매애를 드러내고, 이러한 친교와 사랑의 바탕 위에 교회와 세상을 위해 봉사할 사명을 부여하셨음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교회 안에 있는 은사의 다양성은 성령께서 내려주시는 선물”이라며 “(축성 생활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은 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아빠스는 수도성소가 정체된 현상을 짚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권고 「축성 생활」(Vita Consecrata)을 인용해 “성소자와 사도직의 감소에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결코 축성 생활의 복음적 생명력에 대한 신뢰의 상실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해 12월 2일 열린 회의에서 기존에 ‘봉헌 생활’로 번역하던 ‘Vita Consecrata’를 ‘축성 생활’로 옮기도록 결정하고, ‘봉헌 생활의 날’ 역시 ‘축성 생활의 날’로 변경하도록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