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미술가 문학진(토마스) 화백이 11월 30일 오전 5시10분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5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2월 1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봉헌됐으며 장지는 서울 흑석동본당 평화의쉼터다.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화백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서울대 미대 교수·명예교수로 활동했으며, 생전에 대한민국예술원상과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종이, 파스텔, 아크릴 등을 기하학적·추상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작품 세계를 구축했으며, 토기·꽃·소녀 등 정물과 인물을 소재로 한 특유의 작품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성미술계 업적으로는 1977년 제작한 ‘103위 순교성인화’(제작 당시 명칭은 시성 이전이라 ‘103위 순교복자상’, 서울 혜화동본당 소장)가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1986년 그려 국가 표준 영정으로 지정된 성 김대건 신부 좌상도 문 화백의 작품이다.
고인은 예술적 열정으로 종교미술에 투신하고 한국 성화의 새로운 지표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제7회 가톨릭미술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미술 외 작품으로는 ‘이충무공 일대기 10경도’, ‘행주대첩도’, ‘한산도대첩도’, ‘이순신 장군의 호국상’ 등 벽화와 한국화가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1월 30일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과 영감을 준 고인은 서울가톨릭미술가회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화백께서 남기신 수많은 성미술 작품들은 교회 안에서 큰 보화가 돼 더 많은 이를 하느님께로 이끄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위로 메시지를 유가족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