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복자 존 헨리 뉴먼 추기경 시성된다

입력일 2019-02-19 수정일 2019-02-22 발행일 2019-02-24 제 3133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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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운동’ 주역으로 성공회에서 개종

복자 존 헨리 뉴먼 추기경(왼쪽)과 데레시아 치라멜 만키디얀 수녀.

【외신종합】 가톨릭교회가 유일하고 참된 교회임을 깨닫고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던 영국의 복자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이 시성된다.

교황청은 2월 13일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12일 뉴먼 추기경의 전구로 이뤄진 기적을 인정하는 교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영국 포츠머스교구장 필립 이건 주교는 지난해 11월 시카고의 한 법대생이 목숨도 잃을 수 있는 임신중독증에 걸렸지만 뉴먼 추기경의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한 뒤 갑자기 회복됐다고 밝혔다.

1801년 런던에서 태어난 뉴먼 추기경은 1825년 성공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1830년대 가톨릭교회 전통을 통해 성공회의 쇄신과 개혁을 도모한 옥스퍼드 운동의 주역이기도 했다. 뉴먼 추기경은 이후 성공회 주교들과 계속해서 마찰을 빚었고, 결국 가톨릭으로 개종해 1846년 가톨릭 사제로 서품됐다. 레오 13세 교황은 주교가 되길 원치 않았던 그를 추기경으로 서임했다.

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뉴먼 추기경은 1890년 선종했다. 1958년 그의 시복시성 절차가 시작됐으며,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2010년 영국 버밍햄에서 시복했다. 뉴먼 추기경의 시성일은 향후 시성성 회의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 인도 성가정수녀회 창립자 만키디얀 수녀 기적도 인정

한편 교황은 같은 날 인도 성가정수녀회 창립자인 복자 데레시아 치라멜 만키디얀 수녀를 시성으로 이끌 기적을 인정했다. 만키디얀 수녀를 시성으로 이끈 기적은 2009년 일어났다. 당시 살아날 가망이 없던 조산아의 엄마는 만키디얀 수녀의 유해를 아기의 가슴에 대고 만키디얀 수녀의 전구를 빌었다. 기도를 시작한 지 채 30분도 되지 않아 아기의 상태가 호전됐으며, 건강하게 성장했다.

1876년 케랄라에서 태어난 수녀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또 다른 마더 데레사’로 불렸다. 1926년 선종할 때까지 가난한 이웃과 환자들을 보살피며 일상을 살았다. 수녀는 200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