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한국 방문한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 동아시아지역 대리 조셉 부초 신부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1-29 수정일 2019-01-29 발행일 2019-02-03 제 3131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복음화 열정 살아있는 한국서 많은 것 배워”
지역교회와의 일치 위해 연 2회 한국교회 찾아 소통
순교정신 본받아 성화하는 신자들 모습에 감명 받아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 동아시아지역 대리 조셉 부초 신부는 오푸스데이가 직접 사도직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 각자의 사도직활동을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은 한국의 순교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그분들 대부분이 평신도지요. 한국 순교자들처럼 신자들이 각자 자신의 일상 안에서 성화(聖化)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로 오푸스데이의 정신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이하 오푸스데이) 동아시아지역 대리 조셉 부초(Joseph Buzzo) 신부는 “한국 신자들은 굉장히 훌륭한 신앙선조를 모시고 있다”면서 “그들로부터 성화의 길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푸스데이는 교황청 주교성 직속 성직자치단이다. 성직자치단은 다원화되는 사회 속에서 지역의 한계를 넘어 더욱 효과적으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마련된 기구다. 1928년 스페인에서 성 호세 마리아 에스크리바 신부가 설립한 오푸스데이는 1982년 국제적인 성직자치단으로 인준됐다.

2014년 동아시아지역 대리로 부임한 부초 신부는 1년에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지역 내 각 센터들과 일치하고 현지 교구 주교와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다. 이번 방문기간 중에도 한국센터가 있는 서울대교구에서 총대리 손희송 주교와 해외선교담당 교구장 대리 구요비 주교를 예방했다.

부초 신부는 “오푸스데이는 신자들이 교구 안에서 더 나은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기 때문에 교구와 일치하고자 노력한다”면서 “주교님들을 만나 회원들이 어떤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저희가 교구에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신자들을 돕기에 앞서 복음화 열정이 살아있는 한국교회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오푸스데이의 각 회원들이 예수님과 깊이 일치하며 언제나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신자들이 되길 기대합니다.”

국내에는 현재 30여 명의 오푸스데이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오푸스데이는 그들 자체로 사도직을 주도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회원들을 양성하고 각자가 자신의 사도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동아시아지역 본부가 있는 홍콩에서는 오푸스데이의 협조로 회원들이 ‘동아시아교육재단’을 조직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이 교육기관들은 미션스쿨도, 오푸스데이의 소유기관도 아니지만 오푸스데이의 영성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초 신부는 “한국 회원들은 다양한 봉사를 펼쳐 공동체에 대한 사랑의 정신을 잘 실현하고 있다”며 한국 회원들의 활동을 높게 평가했다.

“오푸스데이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한국의 신자분들이 오푸스데이를 통해 일상 안에서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정신을 찾길 바랍니다.”

※문의 02-727-2480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 www.opusdei.or.kr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