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파나마 세계청년대회 폐막

이주현 임시특파원
입력일 2019-01-29 수정일 2019-01-29 발행일 2019-02-03 제 313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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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사업은 젊은이들 통해 완성”
교황, 폐막미사 봉헌하며 격려
참가자들, 시내 곳곳 순례하며 휴대전화로 소통하는 진풍경도
차기 대회는 2022년 포르투갈

“다음 세계청년대회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34차 파나마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 폐막 미사 막바지에 다음 개최지를 발표했다. 이제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은 파나마를 떠나 각자의 자리에서 순례를 한 뒤 2022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순례 여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파나마시티 외곽에 위치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광장에 60만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다”면서 “청년 여러분은 하느님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며, 여러분을 통해 하느님의 사업을 완성할 수 있다”고 순례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건넸다.

지난 1월 22일부터 27일까지 WYD 가 열리는 동안 파나마시티는 순례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파나마시티 거리 곳곳에는 파나마 WYD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걸렸고 교황의 파나마 방문을 환영하는 사진이 나부꼈다. 또 전 세계에서 모인 참가 젊은이들이 파나마시티 거리 곳곳을 걸어 다니며 순례자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파나마 국민들은 순례자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수많은 차들이 도로에서 순례자를 발견하면 경적을 울렸고 일부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차가운 물과 간식을 순례자에게 건넸다. 또 거리를 헤매는 순례자가 있다면 파나마 국민 누구나 먼저 다가서서 도움을 줬다. 파나마는 스페인어를 쓰는 국가지만 순례자들이 파나마 국민들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휴대전화 번역기를 꺼내 상대의 언어를 찾아내 더듬더듬 말했고,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손과 발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고자 노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나마 WYD에 순례자로 참석하면서 파나마 가톨릭교회 사목 방문 일정도 이어갔다. 파나마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 중앙아메리카 주교단과의 만남, 파나마대교구 주교좌성당 축성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교황은 소년원 젊은이들과 참회의 시간을 가지면서 “친구들이여, 우리는 사회가 여러분에게 붙이는 꼬리표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임을 기억하십시오!”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교황과 한국과의 인연은 파나마에서도 이어졌다. 1월 27일에 교황은 오웅진 신부(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 이사장)가 참석한 가운데 파나마 꽃동네 까사 호가르 엘 부엔 사마리타노 축복식을 거행했다.

이주현 임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