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책 읽고… 문화활동으로 신앙 감수성 키운다 문화생활하며 신앙 갈증도 해소 영화 통해 사회적 이슈도 재조명
청년들은 왜 점점 교회를 떠날까. 그리고 새로운 청년들은 왜 교회의 문을 두드리려 하지 않을까. 이유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삶이 팍팍해서 여유가 없을 수도 있고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럼 청년들을 다시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문화사목’을 실천하고 있는 본당을 찾아 앞으로의 청년 사목에 대한 방향성을 들여다봤다.1월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성당 대건홀. 입구에 들어서자 탁자에 ‘영화 입장권’과 팝콘이 놓여 있다. 입장권에는 영화 제목과 함께 참석자의 이름과 세례명이 적혀 있다.
이날은 ‘구본석 신부님이 들려주는 토요명화’가 열리는 날이었다. 올해 본당 청년연합회가 새롭게 기획한 ‘청년의 날’의 두 번째 순서다. 이윽고 하나 둘 모인 청년 20여 명이 함께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an)을 관람했다. 영화 시작 전 서초동본당 보좌 구본석 신부는 “영화에는 종교적인 상징과 은유가 다양하다”며 “주인공의 이름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을 깊이 있게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화가 끝나자 구 신부는 영화 속에 담긴 가톨릭 신앙과 교회 가르침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종교적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 안에는 가톨릭 가르침을 담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우선 영화 속 등장인물 ‘윌리엄’이 성경 속 미리암의 역할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배역이라는 점을 시작으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등 다양한 설명이 이어졌다. 불법 이주민, 미혼모 등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비유,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도 던졌다.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