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시그니스 일본 츠치야 이타루 회장
“12명 회원 모두 SNS 통한 선교에 집중 ”
일본의 복음화율은 불과 0.3%다. 시그니스 일본의 회원 수도 전부 12명이다. 한국의 복음화율(2017년 기준 11%)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한 시그니스 일본 츠치야 이타루(토마스 아퀴나스·71) 회장은 “복음화율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미디어를 활용해 복음을 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가톨릭계 중·고등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치던 교원이었다. 2003년 제1회 인터넷 세미나 강사로 초빙되면서 시그니스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미디어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 복음화에 힘써 온 나라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10~20대 학생들의 세례율이 급감했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도 많아 전체적인 신자 수도 함께 감소했다.
현재 시그니스 일본이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일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한 복음화’다. 맨 처음 수도원이나 성당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시그니스 일본은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SNS에 집중하기로 했다. 2년 전에는 자체적으로 비전과 미션, 전략을 설정하는 등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마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 ‘가토라지’(KATORAJI)를 진행하고 있다. 선교를 위해 젊은 회원들이 중심이 돼 만든 프로그램으로, 30분 정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츠치야 회장은 “SNS는 복음을 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음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생활과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라며 “신자들은 물론 비신자들이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그니스 일본의 규모는 작아도 한국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은 큽니다. 두 나라의 문화적 배경은 비슷하지만 불행한 역사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같은 신앙으로 극복하고 한층 더 깊은 교류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