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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 ‘탈시설…’ 주제로 세미나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8-12-18 수정일 2018-12-18 발행일 2018-12-25 제 3125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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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중심에 ‘인권’ 있어야”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 연구위원회 이택룡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2월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정책의 현재와 미래- 탈시설을 둘러싼 이슈논쟁’ 세미나 토론시간에 발언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의 ‘탈시설’에 대한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회장 홍흥근, 담당 김재섭 신부)는 12월 12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강당에서 ‘발달장애인 정책의 현재와 미래 – 탈시설을 둘러싼 이슈논쟁’ 주제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 연구위원회(회장 이택룡)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발달장애인 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달장애인 탈시설화의 뉴패러다임’ 발제를 맡은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장 김종인 교수는 “거주시설 이용자의 대부분이 발달장애인인데, 이들은 자신의 의사를 직접 표현하기 힘들고 그 탓에 인권이나 비리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들이 시설에 거주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민용순(베로니카) 수석부회장도 “시설들을 폐쇄하고 발달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탈시설에 찬성했다. 특히 민 수석부회장은 “성당에선 신자들이 발달장애인들을 곱게 바라보지 않는다”며 “개신교에선 발달장애인을 위해 특별반까지 마련해 두고 있다. 천주교 신자임에도 이런 점 때문에 개신교 예배를 드려야 할 때면 정말 속상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발달장애인 부모 한순희(마리아)씨는 탈시설 반대 입장을 표했다. 한씨는 “아이가 30살이 됐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가 탈시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립해 스스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수준이 되지 않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한씨는 “탈시설을 할 사람은 하라. 하지만 우리에겐 아이가 보다 인간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해줄 거주시설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