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인천가톨릭대 복음화연구소장 유성현 신부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9-18 수정일 2018-09-18 발행일 2018-09-23 제 3113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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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시노드 결과 상용화 위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유성현 신부는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 안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합니다.”

유성현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복음화연구소장)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하신 것처럼, 사목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가지 끝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이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청소년사목에 대한 자성적인 목소리를 비롯해 교회와 사목자들을 향한 따끔한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유 신부는 “그동안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혼나는 느낌이라 외면해왔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님께서도 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를 앞두고 10만 명 이상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셨다”고 덧붙였다.

인천가톨릭대 복음화연구소는 교구장 정신철 주교의 관심 아래 지난 1년 동안 심포지엄을 준비해왔다. 그는 “2016년 주교시노드 주제가 결정되자, 교구장 주교님께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진지하게 나눠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주교시노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교구가 ‘주교시노드와 동반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편교회의 가르침을 지역교회 안에서 제대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위해서다. 심포지엄 주제도 주교시노드의 주제(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에 발맞춰 ‘청소년을 위한 영적 동반’으로 정했다. 인천가톨릭대 복음화연구소는 시노드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교시노드 이후 발표되는 결과를 우리 삶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청소년들의 진정한 영적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신학을 중심으로 간학제적(여러 개의 학제가 함께 연구하는 학문)으로 바라봐야 하지요.”

2005년 사제품을 받은 유 신부는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교황청립 레지나 아포스톨로룸대학에서 생명윤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6년 귀국해 인천가톨릭대 복음화연구소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8월 더블린 세계가정대회에도 공식 참석한 그는 교회가 젊은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가정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님께서 청소년과 동시에 가정을 강조하셨다”며 “그들이 가정 안에서 먼저 하느님을 만났을 때, 밖에서도 하느님과의 만남을 토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이 건강할 때 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