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사명 공유하며 영적 힘 채워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살아가는 것이 선교사의 역할 아닐까요?”
‘제1회 평신도 선교사 피정’에 참여한 임봉용 선교사(아우구스티노·광주대교구 학다리본당)는 “그들 곁에 머무르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말했다. 임 선교사는 13년여 째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나환자촌에서 살며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 이번 피정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교사들과 함께 선교사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공유하고, 소명을 실천할 영적 힘을 채우는 시간이었다. 다른 참가 평신도 선교사들 또한 “그동안 영적 지원 프로그램에 목말라 있었는데, 피정을 통해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다지고 내적 힘을 기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회장 박현동 아빠스·이하 남자 장상협)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신도 선교사들이 그들의 소명과 정체성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피정을 기획했다. 남자 장상협이 평신도 선교사들만을 위한 영적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정은 6월 19~21일 서울 도미니코 수도회 피정의 집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피정에는 광주대교구, 대전·인천·의정부·마산·안동교구 등 6개 교구 공소 사목, 군 선교, 의료 선교 등의 분야에서 활동 중인 평신도 선교사 30여 명이 참가했다. 피정 중에는 선교사들이 보다 깊이 하느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예수 마음 기도’를 비롯, 선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의, 서로 다름을 이해하기 위한 ‘새터민 이야기’ 등의 강의도 제공됐다. 지난해부터 군 선교를 하고 있는 김성인 선교사(마리아막달레나·인천 작전동본당)는 “피정을 통해 선교는 무엇을 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삶에 함께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평신도 선교사 피정을 주관한 강승원 신부(한국 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 회장)는 “그동안 평신도 선교사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다”면서 “한국교회는 이제 질적으로 성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의에 나선 김종근 신부(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장)는 “평신도는 교회의 현재이며 미래”라면서 “평신도 선교사들이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