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우 성인은?
이문우(요한) 성인은 깊은 효심으로 양모를 봉양하고, 복사로서 선교사로 파견된 신부들을 보필하는 삶을 살던 순교자다.
성인은 이천의 ‘동산밑’이라는 마을의 양반 신자 집안에서 태어나 신앙생활을 해나갔다. 성인은 독신으로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원했지만, 지극한 효심에 모친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결혼했다. 하지만 아내와 두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다시 혼인하지 않고 수덕생활을 실천했다.
특히 박해로 자유롭게 선교활동을 하기 어려운 성직자의 손과 발이 됐다. 모방 신부를 비롯해 주교와 신부들을 보좌하고, 피신해 있는 선교사들에게 박해상황과 신자들의 생활 등을 전했다. 옥에 갇힌 신자를 돌보고, 순교자의 시신을 거둬 장사를 지내는 데에도 앞장섰다.
박해로 붙잡힌 성인은 “천주께서 특별한 은혜로 나를 부르시니 어찌 그분의 부르시는 소리에 대답을 아니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포도청으로 끌려갔다.
성인은 심문을 받았지만 오히려 포도대장에게 “임금님의 명령에 복종하려면 만물의 조물주이신 하느님을 배반해야 할 것이니 죽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이미 오래 전에 생각한 것이니 더 이상 권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며 신앙을 지켰다.
마침내 성인은 1840년 2월 1일 서울 당고개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1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