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복음화의 증인으로 “깨어나라” 신뢰 회복과 공동선 증진에 힘쓴 반세기 기념 소극적 신앙생활 하는 평신도 일깨우는 기회 서로 사랑하는 본당 공동체 복원이 궁극 목표
한국교회는 올해 평신도주일인 11월 19일부터 내년 평신도주일인 2018년 11월 11일까지 1년을 ‘평신도 희년’으로 지낸다. ‘새 복음화의 증인 – 내가 너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를 주제로 선포된 평신도 희년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권길중, 이하 한국평협)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했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희년을 선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신도 희년을 맞아 한국평협의 역사와 희년 선포의 목적, 한국평협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실행 계획 등을 알아본다.
■ 평신도 희년 계획
희년은 하느님 앞에 모두가 평등하고, 나아가 인간을 포함한 만물이 창조주 하느님께 속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시간이다. 희년은 죄로 인해 단절된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때다. 한국평협은 평신도 희년을 지내면서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자리는 어디이며, 어떻게 그 자리를 회복할 것인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요청하고 있다. 교회와 세상 속에서 평신도 사도직의 사명과 역할을 올바로 이해하고, 평신도 고유의 사명을 되새기며 복음의 기쁨을 전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복음화의 증인으로 살아가자는 것이 평신도 희년의 목표다. 우선 한국평협은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신자 모두가 평신도 희년 전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주교회의는 한국평협이 제시한 전대사 부여 조건을 교황청 내사원에 전달해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주교회의는 내사원의 교령이 접수되는 대로 구체적인 전대사 요건을 알릴 예정이다. 한국평협은 오는 11월 24~25일 열리는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평신도 희년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한다. 먼저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교육 운동을 실시할 방침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평신도 교령,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Christifideles Laici)의 내용을 알리고, 사회교리 교육 강화에 나선다. 신심운동으로는 전대사 참여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한 기도 운동도 벌인다. 실천운동으로는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의 지속적 실천과 함께, 희년의 정신을 반영하는 구체적 실천 운동을 실시한다. 한국평협은 그 예로 전·월세 올리지 않기, 원수진 이웃과 화해하고 용서하기, 냉담교우 회두 권면, 가난한 나라 어린이 원격 입양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평협이 바라보는 평신도 희년의 궁극적 목표는 본당 공동체 복원이다. 빈부 차이와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박해시대 교우촌에서 모두가 한 형제자매로 지냈던 것처럼, 본당 공동체를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새 계명, ‘서로 사랑하라’를 실천하는 공동체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한국평협은 평신도 희년 상본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성 정하상 바오로를 담았다. 평신도들이 사목자를 존경하고 사목자는 착한 목자로서 신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행복한 본당 공동체를 구현하자는 바람에서다.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