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잠원동본당 70돌 맞아 공동체 화합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10-17 수정일 2017-10-17 발행일 2017-10-22 제 306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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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청년의 밤·음악회… 70주년 행사 다채

서울 잠원동본당 신자들이 10월 15일 본당 설립 70주년 축하미사 뒤 ‘70주년 기념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의 서초·강남 지역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잠원동본당(주임 박항오 신부)이 설립 70주년을 맞아 나눔을 통한 일치, 사랑을 실천하는 참된 교회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잠원동본당은 10월 15일 본당 설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미사를 봉헌했다. 파티마의 성모를 주보로 1947년 7월 15일 설립된 잠원동본당은 파티마 성모의 마지막 발현일인 10월 13일에서 가까운 주일에 본당 설립 기념일 행사를 마련한다.

이날 축하미사를 주례한 박항오 신부는 “70년 전 조그마한 공동체로 시작한 잠원동본당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큰 성전을 일군 거대한 공동체가 됐다”면서 “70주년을 맞는 오늘 단순히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을 넘어 복음화된 신앙인과 본당공동체가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잠원동본당은 15일부터 1주일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설립 70주년을 축하했다. 우선 본당의 70년 역사를 한눈에 담은 ‘70주년 기념 사진전’을 15일부터 22일까지 열었다. 또 축하미사 뒤에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아나바나’ 바자회도 마련했다.

17일에는 어린이 뮤지컬 ‘마르첼리노’의 첫 선을 보였다. 본당 초·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과 사제단이 출연해 관심을 모은 이 뮤지컬은 한정임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장이 총감독을 맡았다. 또 20일에는 ‘청년의 밤’을 열어 학업과 취업, 사회활동으로 지친 본당 청년들의 친교와 화합을 이끌었다. 본당은 앞으로 청년의 밤을 정기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21일에는 파티마·라우다테·성심 성가대를 비롯해 본당의 다양한 음악단체가 참여하는 축하 음악공연을 열고, 22일에는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잔디밭에서 70주년 기념 야외미사와 명랑 운동회를 펼쳐 본당 공동체의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특히 본당은 지난해부터 70주년사 편찬위원회를 꾸려 2년 동안 본당의 역사를 수집·편찬해 왔다. 내년 초 발간 예정인 70년사에는 800여 페이지에 걸쳐 잠원동본당 공동체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을 예정이다.

잠원동본당은 1947년 중림동 약현본당에서 분리, 설립됐다. 당시 약현본당 보좌 이우철 신부가 잠실리 13번지에 고아 보육시설인 성심원을 세우고, 그 안에 소성당을 건립해 주일미사를 봉헌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설립 당시는 잠실리본당이었으나 1975년 잠원동본당으로 개칭됐다.

6·25전쟁으로 잠실리본당과 성심원이 파괴됐지만, 신자들은 휴전 이후 미군과 가톨릭 구제회의 도움을 받아 목조건물로 다시 지었다. 현재의 성당은 1983년 8월 28일 봉헌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