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사목교서 작성에 교구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 박영호 기자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7-07-25 수정일 2017-07-25 발행일 2017-07-30 제 305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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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과 단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청년사목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주임 신부님이 단체를 편애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7월 22일 광주대교구청 3층 회의실에서 뜻깊은 모임이 열렸다. 모임에서는 교구 산하 사도직·신심단체장 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본당 공동체 활성화’, ‘단체 활성화’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2018년도 교구장 사목교서 작성을 위한 의견 수렴의 장이었다.

사목교서는 교구장 주교가 한 해 동안 교구가 주력할 사목적 과제와 방향을 압축해서 제시하는 문서다. 그런데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 신자의식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교회 신자들 중 관할 교구장의 사목방침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비율은 17.2%에 불과했다.

단체장들의 모임은, 사목교서 작성에 앞서 교구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마련됐다. 물론 교구장 주교는 다양한 경로로 교구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사목교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교구는 보다 폭넓게 교구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의견 수렴 과정을 공식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모임을 마련했다. 교구민들의 제안을 사목 정책과 방향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장이기도 하다. 사목국장 김정용 신부가 모임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대에 안 맞는 일방적 사목교서가 되지 않도록 더 폭넓은 의견 수렴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교구민들의 뜻을 헤아리고자 하는 교구의 노력은 신자 개개인이 사목교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