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장구한 문화 한자리에서 만나는 곳
세계 문화의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가 런던이다. 런던 곳곳에서는 오래된 건물이나 성당, 크고 작은 전시관과 화랑을 만날 수 있다. 또 수준 높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산재해 있어, 문화의 도시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오래된 도시를 걸으며 문화 공간을 방문하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문화가 사람들에게 주는 귀한 선물이기도 하다.
런던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을 꼽을 수 있다. 이 박물관은 1753년 내과의사이자 과학자였던 한스 슬론(Sir Hans Sloane)이 7만1000점의 소장품을 기증함으로써 설립됐다. 그가 기증한 것은 도서와 고문서, 자연사 표본, 그리스와 로마의 유물, 고대 근동과 극동의 유물 등 매우 다양했다. 이곳은 1759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고 이후에 많은 유물을 소장하고 전시하기 위해 건물을 계속 증축했다. 그래서 이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장품을 가진 곳이 됐다. 그리스 신전과 같은 박물관 건물은 로버트 스머크(Sir Robert Smirke)의 설계로 건축됐다. 정면 입구에는 14m 높이의 그리스 이오니아식 기둥 44개를 세워 건물에 웅장함을 더했다. 건물 위쪽의 삼각형 팀파눔(Tympanum)에는 1852년에 웨스트마코트(Sir Richard Westmacott)가 만든 15개의 연작 부조 ‘문명의 진보’가 장식돼 있다. 2000년에는 박물관 실내 천장 전체를 유리로 덮어 중앙홀로 만들었는데, ‘엘리자베스 2세 대정원’으로 불린다.정웅모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 유물 담당)rn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87년 사제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