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청소년 교리 이해 돕는 ‘도구 개발’ 필요하다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2-21 수정일 2017-02-22 발행일 2017-02-26 제 3033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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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맞는 사고활동에 영향 
교육 현장서도 필요성 체감
각 교구 제작 노력 이어져
“본당 신부 전폭적 지원 절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초등부 교리교재 연구팀이 학년별로 만든 참고교재와 별지. 교리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성가,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소개한다.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들은 교리교육을 진행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교사들은 대개 교구 청소년국에서 제공하는 교리교재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단순히 교재만으로 초등학생들의 흥미와 집중을 이끌어내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본당에서 2년간 초등부 교리교사를 했던 강경민(레오비노·대구 사동본당)씨는 “학교에서처럼 교재로 수업을 진행했더니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보완하려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수업을 준비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심리학자인 장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초등부에 해당하는 시기는 ‘구체적 조작기(7~11세)’다. 이 시기에는 사물 간의 관계를 관찰하고 사물들을 순서화하는 능력이 생긴다. 다른 상대방의 관점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사고활동 수준에 맞지 않는 무리한 교과과정을 강요하게 되면 학습 효과가 떨어지거나 학습에 대한 혼란과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발달 과정은 교리교육에서도 적용된다.

‘교리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사목자, 주일학교 교사 모두 현장에서 체감하는 부분이다. 현실에 맞는 교재 개선과 그에 따른 다양한 도구 활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초등부(담당 김범준 신부)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유아부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학년별 교재 연구원을 두고, ‘맞춤형’ 교리교재 연구에 힘쓰고 있다. 또 교사의 수업을 돕기 위해 참고교재 제작과 월례교육도 진행한다. 각 참고교재는 교리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학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성가·그림 그리기·만들기·놀이·영상 등을 소개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초등부 담당 김범준 신부는 “요즘 아이들 성향에 맞춰 감각을 통한 수업을 준비하려 한다”면서 “이를 통해 교리를 더욱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월 19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청소년회관에서 주일학교 교재 월례교육이 열리고 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국장 박경민 신부)은 ‘부속 교리 도구’를 활용하고자 시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초등부 교리교재 교육에서 주일학교 교사들은 학년 별로 점토 놀이, 묵주 만들기, 펠트 공예 등을 통해 직접 손으로 만들고 ‘체험’하면서 교리를 익힐 수 있는 각종 부속 교리 도구를 시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국장 박경민 신부는 “2년 전 새로운 교재가 나오면서 교재에 대한 수정·보완작업 중 부속 교리 도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면서 “때마침 이 도구를 제작하는 기업을 소개받아 1차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부속 교리 도구를 제작하는데 쉽지 않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교재를 분석하고 필요한 교리 도구를 만들기 위해선 전문가들이 있어야 하고, 수요에 대한 예측과 예산 편성이 적절히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즉 ‘시간’과 ‘비용’이 투자돼야 한다.

박 신부는 “아무리 잘 만들어진 교리 도구라도 본당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본당 신부님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다시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