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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특집] 개신교에 대한 오해, 풀어봅시다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1-10 수정일 2017-01-10 발행일 2017-01-15 제 3028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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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도 사제다?”

개신교는 성찬의 식사적 성격만 강조

교역자를 사제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

가톨릭 신자 상당수가 개신교 교역자를 ‘사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오해다. 이 오해의 배경에는 ‘미사’와 ‘주교직’에 대한 이해 차이에서 나왔다. 물론 개신교 교역자도 안수례를 받은 직제이다. 하지만 가톨릭 사제직은 ‘주교품’과 위계적으로 결합돼 있다는 점에서 개신교와 차이를 드러낸다. 또 가톨릭교회는 미사를 예수의 십자가상 희생을 재현하고 그 효력이 미사를 통해 분배된다고 이해하지만, 개신교는 성찬의 식사적 성격만 강조한다. 이런 의미에서 개신교 교역자들은 자신을 사제로 이해하지 않는다.

■ “그리스도와 연결이 끊어진 교회다?”

사제의 역할 없이 하느님과 직접 관계

“그리스도와 연관없다”고 볼 수 없어

가톨릭 신자 중 상당수는 개신교가 그리스도와의 연결이 끊어진 교회라고 생각한다. 개신교는 사죄권이 없어 고해성사가 없는 것이 그 표징이라고 말한다. 사죄의 주관적 확신보다 사죄의 객관적 확증을 강조하는 이런 입장은 사제직에 대한 신학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며, 이것이 곧 그리스도와의 직접적인 연관성 유무에서 오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개신교가 그리스도와의 직접적 관련성을 강조하는 것은 종교개혁 정신, 곧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서’라는 주장을 근거로 한다. 사제나 교회의 중재적 역할 없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과 직접적 관계를 맺는다. 따라서 사도적 계승을 근거로 개신교가 그리스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

■ “성찬례는 구원의 필수 조건이다?”

그리스도의 성체 현존은 수용하지만

‘어떻게 현존하느냐’ 두고 교리적 차이

성찬례에 대한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사이의 논란은 종교개혁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문제다. 하지만 개신교가 가톨릭의 성체성사를 ‘우상숭배’로 비난하거나, 가톨릭교회가 개신교 성찬식을 주관적 ‘신심행사’라고만 보지는 않게 됐다는 것은 중요한 진전이다. 지금까지도 개신교와 가톨릭을 갈라놓는 근본적 차이점은 세 가지 정도 남아 있다. 첫째 그리스도가 성체 안에 현존한다는 점은 개신교나 가톨릭이 모두 수용하지만, ‘어떻게’ 현존하느냐에 대한 교리적 차이가 남아 있다. 둘째는 제사로서의 미사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대립이다. 셋째는 가톨릭교회는 사제로 서품된 사람만이 성체성사를 주례할 수 있다고 보며, ‘유효하게 서품된 주례자 없이 거행되는 개신교의 성찬례를 완전히 유효한 성체성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교파 분열은 개신교의 본질이다?”

분열서 시작됐지만 일치 의지 있어

물론 종교개혁 전통에서 출발한 대부분의 개신교의 특징은 분열에 있다. 종교개혁 자체가 교회에 대한 신학적 비판과 논쟁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신교의 이런 분열에도 불구하고 일치에 대한 꿈과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분열과 마찬가지로 일치에 대한 의지는 종교개혁 당시에도 이미 있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