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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의 달 특집] ‘달리는 선교사’ 운전기사사도회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6-10-04 수정일 2016-10-05 발행일 2016-10-09 제 3014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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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교구서 활동… 차량봉사·장애인 먼저 태우기 등 솔선수범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때 교통봉사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기사사도직회.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전국 교구에서 운전기사사도회(이하 사도회)가 활동하고 있다.

사도회는 1981년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행사 당시 차량봉사 필요성이 대두된 뒤, 1984년 2월 서울대교구를 시작으로 각 교구에 설립됐다. 서울대교구 기사사도직회는 설립되던 해인 1984년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행사에서 교통, 차량봉사를 맡기도 했다.

서울에 이어 1985년 대구, 대전, 1986년 제주, 1987년 부산, 인천, 청주, 1988년 광주, 1991년 수원, 원주, 1992년 춘천, 마산, 1994년 전주, 2003년 안동, 2009년 의정부 등 전국 15개 교구에서 사도회가 만들어졌다. 대부분 단체가 조직된 지 20년이 넘었다.

본지가 각 교구 사도회에 연락해 집계한 바로는 2016년 10월초 현재 전국에서 총 1280명가량 활동하고 있다. 단체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곳을 제외한 14개 교구 회원들은 ‘달리는 선교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회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전국 협의회(회장 이양철, 담당 이현로 신부)가 1992년 결성됐다. 전국 협의회는 3년마다 체육대회를 열고 있는데, 올해 10월 5일 청주 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회원들이 모여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사도회 주요 활동으로 교통정리, 차량봉사, 이웃돕기 성금 전달, 복지시설 후원 및 봉사를 꼽을 수 있다. 장애인과 노약자 먼저 태워주기 등 사회적 약자 배려와 함께 복음 전파에도 노력하고 있다.

좁은 차 안에서 길게는 하루 12시간씩 핸들을 잡으며,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회원들의 일상은 고단하다. 불경기에 택시를 타는 이들도 예전만 같지 않다. 육체적으로 힘든 가운데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는 멈추지 않는다.

이같은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서울대교구다. 2002년 한국평협 가톨릭대상 사랑부문, 2006년 서울시 봉사상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또 교구별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제주 사도회는 제주도로 순례 오는 경기도 한 장애인학교 학생들을 위해 25년째 차량봉사를 한다. 원주 사도회는 불우이웃돕기운동 ‘천사운동’(1구좌 1004원) 20구좌를 지원하고 있다. 수원 사도회에서는 중증지체장애인 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청주 사도회는 차 안에 마련된 ‘사랑의 모금함’에 매일 1000원씩 성금을 모아 소년소녀가장, 홀몸어르신 돕기에 쓴다. 광주 사도회는 매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목욕봉사를 하고, 지역 교도소 등 7곳에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대구 사도회는 ‘가톨릭 호출’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협의회 이양철(펠릭스·청주교구) 회장은 “전국 회원들 차에 선교 관련 안내책자 등을 꽂고 다니며 천주교를 알리며 선교에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