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임피제 신부, 아일랜드 대통령 특별 공로상 수상

이창준 제주지사장
입력일 2015-02-24 수정일 2015-02-24 발행일 2015-03-01 제 293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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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제발전에 헌신… 조국 아일랜드 빛냈다”
목장 개척해 얻은 수익
가난한 이들 위해 나눠
신용협동조합·병원 설립 등 60년간 제주민 자립에 기여
임피제 신부(오른쪽)가 앙엘 오도노휴 주한 아일랜드 대사로부터 아일랜드 대통령 특별 공로상을 전달받고 있다.
제주교구 원로사목자 임피제 신부(P.J. Mcglinchey·87·성골롬반외방선교회)가 ‘아일랜드 대통령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성이시돌목장을 개척해 선진 농업 기술을 전달하는 등 60여 년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 조국 아일랜드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앙엘 오도노휴(Aingeal O‘Donoghue)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2월 12일 성이시돌목장을 방문, 대통령상 상패를 전달했다. 시상식은 지난해 10월 30일 아일랜드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됐으나 임 신부는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성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주관으로 오후 3시30분 열린 전달식에는 오도노휴 대사를 비롯해 이시돌협회 직원, 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아일랜드 대통령 특별 공로상은 2014년 국민훈장 모란장, 제4회 협성사회공헌상 수상, 제주MBC ‘2014 자랑스런 제주인’ 선정 등에 이어진 겹경사로 의미를 더했다.

오도노휴 대사는 축사에서 “임피제 신부는 성이시돌목장을 개척해 축산업 발전을 이끌고 그 결실을 가난한 이들과 나눴을 뿐아니라 신용협동조합 설립으로 가난한 도민의 자립을 지원하고 병원·요양원 등도 설립해 제주의 경제·복지 발전에 온 힘을 쏟아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처럼 훌륭한 일을 하신 임 신부에게 아일랜드를 대표해 대통령 특별 공로상을 전달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고 말했다.

임피제 신부는 “오랜 세월동안 저와 함께 목장을 일구어 온 제주도민들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1928년 6월 아일랜드 레터켄에서 출생, 1951년 사제품을 받고 1953년 4월 부산을 통해 입국한 임피제 신부는 1954년 4월 제주 한림본당에 부임하면서 제주도와 인연을 맺었다. 1973년 명예 도민증을 받아 제주도민이 됐으며, 이후 한림읍에서 생활하며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