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우크라이나 주교단, “형제적 유대 깨지는 일 없어야”

입력일 2014-03-04 수정일 2014-03-04 발행일 2014-03-09 제 2885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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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장 침입 사태에 호소
신자들에게 기도·단식 권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민주화 요구 시위 과정 중 발생한 희생자를 위한 추모의식 거행 모습. 【옥스퍼드, 영국 CNS】
【옥스퍼드, 영국 CNS】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러시아 군 병력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교회 지도자들이 평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무장 침입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을 가하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주교단의 호소는 2월 27일 위장을 한 수백 명의 러시아 무장 병력이 크림반도에 진입해 공항을 접수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자치지역에서 순찰을 시작한 직후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동맹관계는 2월 21일 우크라이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반대자들의 시위에 밀려 추방된 이후 긴장관계로 변했다.

크림반도를 관할하는 오데사-심퍼로폴교구 야세크 필 보좌주교는 “지금과 같은 고난의 시기에 ‘일치 안에서의 번영’이라는 크림반도 지역의 모토를 잊지 말자”고 말했다.

필 주교는 계속해 “크림 자치 공화국의 발전을 도모했던 우리 조상들의 자랑스런 유산으로 하나 돼 모든 신자와 비신자가 극단을 피하고 형제적 유대가 깨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필 주교는 지역 가톨릭 신자들에게 기도와 단식을 권고하고 “신앙과 인종을 막론하고 모든 주민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기억하자”며 “하느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사악함에서 해방시켜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월 22일 새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한 전 세계 추기경 150여 명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